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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독증 5년 새 70% 증가...산모가 알아야 할 대표적 임신성 질병은?

입력 2023.10.11 16:00
  • 서애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은 대표적인 임신성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임신중독증 환자가 2016년 8,112명에서 2020년 1만 3,757명으로 5년간 약 70% 증가했다. 태아와 산모에게 치명적인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의 산모라면 누구에게나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다. 임신중독증 외에 임신 중 특히 조심해야 하는 임신성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전체 임신의 3~14%에서 발생하는 임신성 당뇨|출처: 게티이미지뱅크전체 임신의 3~14%에서 발생하는 임신성 당뇨|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가장 흔한 내과적 합병증 ‘임신성 당뇨’
임신성 당뇨는 원래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임신 20주 이후에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 중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내과적 합병증의 하나로 전체 임신의 3~14%에서 발생한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 때문에 원래 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데다 나이가 들면 내분비 기능이 감소해 당 조절이 더욱 힘들어진다. 점차 임신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임신성 당뇨를 겪는 임신부들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신성 당뇨병은 생리적 변화에 의해서 임신 중에 발견되는 당뇨병으로, 임신 중 태반에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 작용을 약화시켜 발생한다. 임신 중 일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분만 후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 임신성 당뇨도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가 있었던 산모의 경우 20년 내 50%에서 제2형 당뇨가 나타나거나 다음 임신에서 임신성 당뇨가 재발할 확률이 30~50%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임신성 당뇨병은 산모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다양한 위험요소를 발생한다. 먼저 태아에게는 △성장인자 자극으로 인한 거대아 출산 △자궁 내 태아사망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산모에게는 △거대아로 인한 제왕절개 수술률 증가 △고혈압성 질환의 빈도 증가 △임신성 당뇨 재발 등 장기적 합병증을 유발한다.

임신성 당뇨병의 80% 정도는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통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임신성 당뇨병 치료 목표 혈당은 공복에서 95mg/dL 미만, 식후 1시간 후 140mg/dL 미만, 식후 2시간 후 120mg/dL 미만이다.

자각증상 없어 정기검사가 더욱 중요 ‘임신성 빈혈’
태아가 건강하게 발육하기 위해서는 임신부의 건강한 혈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신 중에 빈혈이 나타나는 것은 태아에게 공급할 혈액량이 늘면서 혈액 자체가 묽어지는 일종의 희석 효과로 인해 발생한다. 즉,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의 부족으로 오는 철결핍성 빈혈이다. 이와 같은 임신성 빈혈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 쉽다.

보통 주의력이나 기억력 감퇴, 현기증, 가슴 울렁거림, 손발의 냉증, 두통 등의 자각 증세가 있을 수 있으나 대개 중증의 빈혈에서 나타난다. 또한 산모들은 간혹 신진대사 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끼는데, 이를 빈혈로 착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스스로 빈혈 진단을 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주기적으로 병원 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빈혈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중증의 임신 빈혈일 경우 출산 시 출혈에 대한 저항력이 낮춰지고 수혈이 필요한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태아의 발육에도 악영향을 미쳐 출산 때 위험할 수 있다. 또 임신부에게 빈혈이 있는 경우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태아 발달 지연 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빈혈은 분만 후에도 문제가 된다. 출산 후 회복이 늦어지는데 최악의 경우 분만 직후 자궁수축이 정상적으로 잘 안돼 자궁을 적출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 초기에 빈혈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태아가 자신의 철분을 만들기 시작하는 중기 이후에 빈혈이 생기기 쉬우므로 꾸준한 관리를 통해 빈혈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빈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철분제제 복용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철분이 풍부한 시금치나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 닭고기나 생선과 같은 육어류, 호두와 멸치, 우유와 같은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산하면 사라지지만 임신 중엔 고통스러운 ‘임신 소양증’
임신 소양증은 임신 이후 소양(가려움)을 주 증세로 하는 일종의 면역 질환이다. 임신 가려움증 또는 임신 발진이라고도 부르며, 임신으로 인한 면역체계의 변화와 피부 팽창에 의해 발생한다.

임신 소양증은 극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전신적인 질환으로 초기에는 붉은 반점이나 작은 구진이 나타나는데, 정도가 심해지면 구진이 모여 넓적한 판 모양을 이루게 된다. 몸에 열이 많아지는 여름과 건조한 겨울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임신 소양증은 임신 후 자궁이 커지면서 담즙관이 눌려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산모의 수분과 혈액이 태아에게 집중되면서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이나 혈액 부족으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자극적인 음식이나 스트레스, 건조한 환경 등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임신 소양증은 발병 원인이 '임신'이므로 출산과 함께 없어지는 특징이 있다.

임신 소양증이 나타나면 피부 온도를 낮춰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게 좋다. 실내 온도는 20도 내외로 조절하고 피부 온도를 낮추는 오이나 알로에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임신 중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보습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실내는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조절하고, 보습제를 이용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가려움에 피부를 긁는 것은 삼가야 하며, 피부에 자극이 되는 입욕 용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섭취하는 음식에서도 조절이 필요하다. 자극적이고 짠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등은 증상 악화를 유도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임신 소양증은 출산과 동시에 저절로 회복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출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피부과를 방문해 태아에 해롭지 않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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