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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비타민 B6가 생각보다 중요한 이유는?

입력 2023.11.04 10:00
  • 신유진·구름약국 약사

하이닥 의학기자 신유진 약사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신유진 약사ㅣ출처: 하이닥


현대인의 피로회복에 비타민 B군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비타민 B군의 역할을 '피로회복'에 한정하는 경우가 많다. 바쁜 일상생활 때문에 피곤한 현대인. 하지만 아무 일도 없는데 예민하고 피곤하고 무기력한 때도 있을 것이다. 비타민 B1부터 B12까지 각각의 기능은 다르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 '비타민 B6'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가 있다.

비타민 B6는 우리 몸의 여러 가지 반응에 관여하는 성분이다. 첫 번째, 단백질, 아미노산 이용에 필요하다. 아미노산이 우리 몸의 'TCA 회로'를 통해 에너지를 내게 되는데, 이때 비타민 B6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타민 B군이 다량 관여한다.

두 번째,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혈액 중 적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몸의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은 호모시스테인을 거쳐 시스테인이 되는데 반대로 시스테인이 메티오닌이 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호모시스테인은 과정의 중간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호모시스테인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못하고 과도하게 많으면 혈관을 막는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거나 기억력이 감퇴될 수 있다. 비타민 B6는 이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우리 몸에서 적절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 비타민 B6는 우리 몸에 중요한 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만드는 데에도 관여한다. 세로토닌은 행복호르몬으로 기분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늦은 밤 이 세로토닌이 멜라토닌으로 잘 바뀌어야 숙면할 수 있다. 이렇게 바뀌는 과정에 비타민 B6와 마그네슘이 관여한다.

위와 같이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하는 비타민 B6. 이러한 이유로 부족하게 되면 우리는 예민해지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줄어들며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혈압약이나 피임약을 장기 복용한 경우, 음주가 잦거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우, 비타민 B군과 함께 미네랄이 고갈되는데 이때에도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을 느끼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보충이 필요하다.

결핍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최소량의 개념이 '권장량'인데, 비타민 B6의 1일 권장량은 남자는 1.5mg, 여자는 1.4mg이지만 고함량 비타민 B군의 영양제의 경우 50~100mg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이 더 높은 피리독살포스페이트라는 활성형 형태로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 B6는 하루 100mg 이상 장기 섭취 시 두통, 신경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하루 섭취량에 주의가 꼭 필요하다.

비타민 B6는 음식으로도 일부 섭취가 가능하다. 당근과 시금치, 현미와 견과류, 바나나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니 음식으로도 잘 챙겨주는 것이 좋다. 그동안 자신에게 예민하고 피곤하고, 숙면이 힘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그 이유를 영양성분에서 찾을 수 있다. 무조건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기보다는 원인을 찾아 건강하게 나를 케어하는 '나에 대한 관심'에 더욱 집중할 때이다.

글 = 하이닥 복약상담 신유진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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