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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목 뻐근하고 두통 생기면 '경추성 두통' 의심해야

입력 2024.03.05 10:00
  • 허윤석·나은내일신경외과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허윤석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허윤석 원장ㅣ출처: 하이닥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흔한 통증 중 하나는 바로 ‘두통’이다.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증상으로, 실제로 전체 인구 중 80% 이상이 1년에 1회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고 밝힌 통계도 있다. 두통은 흔한 증상인 만큼 원인도 스트레스, 외상, 질병 등으로 다양하다.

통증의 정도도 심한 통증에서부터 가벼운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경증일 경우, 대부분 안정과 휴식을 취하며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이러한 두통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서 불편감을 느낄 정도라면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두통의 대표적인 예로는 '경추성 두통'을 꼽을 수 있다.

지끈거리는 머리, 목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목 관절, 즉 경추는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는 탓에 쉽게 피로해질 수 있는 구조물이다. 목에서 머리 쪽으로 올라가는 '후두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이기도 하여, 경추가 피로해지고 목 건강이 악화되면 두통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이처럼 목에 있는 근육이나 인대의 긴장 및 손상으로 인해 신경이 자극을 받아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를 ‘경추성 두통’이라 한다. 경추성 두통은 두통과 동시에 목,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고개를 돌릴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안구 피로감 및 충혈이 동반될 경우, 오심 등 속이 불편해지는 경우에도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성 두통의 경우, 초기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신경차단술 등의 주사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성화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근육 및 관절을 치료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선,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때는 경추에 압력을 주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고개를 숙이는 자세는 경추에 부담을 주므로 삼간다. 아울러, 평소 틈틈이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목 건강을 관리하는 등의 노력을 치료 후에도 꾸준히 이어가면 경추성 두통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허윤석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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