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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자궁근종 로봇수술 의료진 선택 신중하게 결정해야

입력 2024.04.27 09:00
  • 김민우·청담산부인과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김민우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김민우 원장ㅣ출처: 하이닥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30대부터 50대까지 흔하게 나타나는 여성 질환입니다. 개인별로 상황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며,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가임기에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경우 향후 임신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서 발생하며, 내시경으로 관찰이 가능한 작은 크기의 유형부터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거대 종양까지 다양하게 발생하는 편입니다. 이런 자궁근종은 가임기에 많이 발생하고 폐경기 이후에는 그 발생 빈도가 낮아집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폐경 이전에 약물치료를 병행한 관찰 진행이 권해지다가 폐경 이후 자궁을 적출하는 적출술이 많이 시행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색전술, 고주파 용해술 등 수술 및 비수술적인 여러 치료법으로 자궁적출 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지고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법들이 많은 주목을 받는 상황입니다. 치료법으로는 앞서 설명해 드린 대로 약물이나 수술, 비수술 요법 등이 있으며, 증상이 없다면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MRI, 초음파 등의 영상 검사에서 근종의 크기가 커지고 이상 증상들이 발생한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계획하여 진행해야 합니다.

이런 수술적인 치료 중에서 비교적 최근에 주목받고 있고 다른 유수의 병원들에서도 도입 운영하는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동일한 미세침습수술 방식으로 복강경 투관 침에 로봇 장비를 연결 후에 집도의가 원격으로 로봇팔을 조종하여 정밀하게 자궁근종을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로봇수술의 장점은 자궁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염증, 유착 등의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체 장착된 3D 입체 확대경과 실시간 혈류 흐름까지도 체크가 가능한 이미지 감지 기능, 4개의 로봇팔에 장착된 엔도리스트, 사람의 손목 움직임보다 더 자유로운 540도 손목 회전, 자체 손 떨림 보정 기능 등으로 수술 시간의 단축과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방식은 자궁근종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난소낭종, 난소기형종 등 많은 자궁 및 난소 질환 치료에 활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로봇수술을 하는 병원은 많지만 정말 능숙하고 완벽하게 로봇수술을 통해 근종, 선근증,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절제술을 진행할 수 있는 의료진은 국내에 몇 되지 않습니다. 수술의 난도가 높은 편이므로 여러 명의 전문 의료진의 협력이 가능하고 로봇수술에 대한 경력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민우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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