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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얼굴빛이 왜 그래?”…까매진 얼굴, 간이 보내는 신호일까

입력 2024.03.22 18:00
  • 김가영·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건강이 염려될 때 안색을 살피곤 한다. 몸의 문제가 얼굴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피부색이 여느 때와 다르고 유독 푸석해진다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얼굴이 누렇거나 검은빛을 띤다면 간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안색은 간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안색은 간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어두운 낯빛, 간이 보내는 SOS
안색이 푸르스름하거나 어둡다면 간에 피로가 쌓였을 수 있다. 대부분은 충분히 휴식하면 나아지지만, 지속될 경우 간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노란 낯빛, 즉 황달도 간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간의 대사 및 배설에 장애가 생기면 담즙색소인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쌓여 얼굴색이 바뀔 수 있다. 간염, 간경화 등의 간 질환과 담도 질환, 그리고 음주 등이 황달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안색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무기력감을 비롯해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 등도 간이 안 좋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간염, 간경변 등 상태가 악화되면 가슴 주변에 거미 모양의 붉은 반점이 생길 수 있고, 간이 커지면서 손으로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 생기면 늦어…간 건강 지키려면
간질환은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자각할 만한 특이 증상이 없는 편이기 때문. 많은 전문가들이 선제적인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다.

간의 건강 상태는 혈액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빌리루빈, 콜레스테롤 수치는 간의 대사와 분비 기능을, AST/ALT 수치는 간세포의 손상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이러한 수치를 기반으로 초음파, CT 검사 등을 하면 이상 여부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간에 좋은 음식과 영양제 등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식단을 꾸리길 권한다. 음식으로 섭취할 수 없어 영양제로 복용해야 하는 성분도 있다.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이 대표적이다. 간 영양제의 핵심 성분으로 잘 알려진 UDCA는 유해 독소와 노폐물 등이 빠르게 배출되게 돕고, 항산화 효과로 간세포를 보호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한다는 사실도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UDCA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입 경로인 ACE2 수용체의 문을 닫아 감염을 차단한다는 것. 수용체에 작용한다는 특성상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UDCA가 코로나19의 감염률과 중증 진행을 억제한다고 밝힌 연구도 있다.

UDCA는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할 수 있고 함량은 최대 100mg(1정 기준)이다. 간 기능 개선 유효성이 입증된 일일복용량은 150mg으로 이를 고려해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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