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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ㅣ출처: 하이닥

오래오래 아름답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원일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오는 다양한 질환들이 이런 소원이 이뤄지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난소낭종이나 자궁내막증과 같은 난소질환을 겪고 있을 만큼 발병 확률이 매우 크다.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인 난소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임신 및 출산이 어려워지는 등 여성 건강을 방해한다. 난소질환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난소를 관리하고, 치료가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병적 난소낭종, 정밀 검사와 치료 필요해

난소낭종이란 난소에 생기는 물 풍선 모양의 양성 혹이다. 크게 ‘기능성 낭종’과 ‘병적 낭종’으로 구분하는데, 대부분은 생리 주기에 맞춰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는 ‘기능성 낭종’이다. 이는 배란 과정에서 난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크기가 작고 대개 한두 달이면 자연적으로 없어져 따로 치료가 필요 없다.

반면 ‘병적 난소낭종’은 병변이 사라지지 않고 그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꼬이는 등 통증을 유발한다. 방치할 경우에는 배란 및 호르몬 분비 등 난소의 기능을 저해해 여성의 건강을 해친다. 심각한 경우 난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병적 난소낭종이 의심될 때는 정밀한 검사와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흉터·통증·입원 걱정 없는 치료법 ‘경화술’

병적 난소낭종에는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한 약물이 없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제거 방법으로는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과 경화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이 있다.

수술적 치료법은 시행하는 수술의 종류에 따라 절개의 크기, 통증, 회복 기간 등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복부 절개를 통해 난소낭종이나 난소 전체를 외과적으로 절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화술 | 출처: 최상산부인과의원

경화술은 초음파에 장착된 특수 바늘을 이용해 난소낭종을 채우고 있는 액체를 흡입해 제거하고 알코올(경화제) 주입을 반복해 종양을 소멸시키는 치료다. 초음파를 통해 질 안쪽 벽을 통해 병변에 접근하기 때문에 절개, 개복 등의 수술이 필요 없다. 이 덕분에 수술의 흔적이 전혀 남지 않고, 수면마취 상태로 치료가 진행돼 통증이 적은 편이다. 경화술 시술 이후에는 당일 퇴원과 일상 회복이 가능할 만큼 회복 기간도 매우 짧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수술과 달리 난소 혹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정상조직의 손상 없이 난소낭종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가임기 여성에게 특히 유용하다.

다만 경화술을 실시하기 전에는 유착을 박리하거나 조직 검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종양표지자 검사와 MRI를 통해 종양의 악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사람에 따라 조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경화술보다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경화술을 이용한 비수술척 치료를 진행한 이후라도 추적 관찰을 통해 경과를 살펴보고,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빠르게 치료 방법을 변경하는 것도 난소낭종 치료 성공의 열쇠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