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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안면마비가 아니다! ‘중풍 vs 구안와사’,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24.05.08 15:00
  • 임선경·365매일한방병원 동대문점 한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ㅣ출처: 하이닥

TV 프로그램과 같은 여러 매체에서 ‘중풍(中風)’이란 질환을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중풍은 한자 그대로 ‘바람에 맞았다’는 뜻을 갖는 질환입니다. 바람이 세게 불면 나무가 부러지고 쓰러지는 것처럼, 사람도 신체에 마비증상과 의식장애를 느끼며 쓰러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한의학에서 ‘풍’이라는 글자는 다양한 질환에 등장하는데, 바람처럼 변화무쌍하게 옮겨 다니는 증상을 뜻합니다. 특히 중풍은 다른 질환에 비해서도 더 갑작스럽고 급격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꼭 주의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뇌졸중으로도 불리는 ‘중풍(中風)’

중풍은 뇌의 혈관이 막히는 질환인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나타나는 뇌출혈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뇌혈관 질환으로, ‘뇌졸중’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노인들의 질환이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최근에는 30대 내외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번 중풍이 발병하면 평생 동안 지속적인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WHO에 따르면 중풍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뇌기능장애가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뇌기능장애가 나타나는 정도가 심하면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중풍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중풍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대표적인 중풍 전조증상에는 ▲한쪽 팔다리가 저리거나 마비된 느낌 ▲갑자기 말이 어눌해짐 ▲눈이 흐려지거나 침침해짐 ▲갑자기 어지러워지면서 비틀거리거나 균형을 잡기 힘듦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입이 살짝 일그러지는 안면마비 등이 있습니다.

평소 중풍 전조증상을 인지하고 있으면,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중풍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는 중풍 예방에 큰 도움이 되므로 전조증상을 꼭 숙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중풍 vs 구안와사, 그 차이점은?

구안와사는 중풍과 증상이 비슷하여 같은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중풍과 달리, 구안와사는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서로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흔히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알려진 구안와사는 대표적으로 ▲입이 돌아감 ▲눈이 잘 감기지 않음 ▲안면비대칭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때 구안와사에서 나타나는 안면의 마비감 때문에 중풍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풍과 구안와사의 증상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차이점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대부분 말초신경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안면신경에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에는 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을 유발해 안면신경마비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는 불면증, 과로, 심한 스트레스, 만성피로, 잦은 감기 등으로 면역력 저하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갖습니다.


안면신경마비 질환, 몸 전체의 면역력 회복이 중요

구안와사뿐 아니라 중풍을 포함해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전반적으로 신체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면역력을 증진하고 회복시키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한방 치료는 면역력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을 해결함과 동시에 중풍과 같은 안면신경마비 질환의 치료에도 탁월합니다. 한방치료를 통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맞춘 한약을 처방하면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더해 불면증, 마비 등 후유증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 건강상 이점을 제공합니다.

안면신경마비는 현재 시범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질환으로, 환자 1인당 연간 20일분까지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한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사항은 한의원뿐 아니라 한방병원과 한방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병원·종합병원까지 적용됩니다.

또한, 편두통, 눈 떨림, 안구건조처럼 두면부의 혈액순환 저하와 관련된 증상이 있는 경우는 안면신경마비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목과 어깨의 경직을 해소하는 침, 부항, 추나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일상 속 '안면마비 예방하기'

일상 속에서 안면마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1) 신체적 피로 및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도록 한다.

2) 찬바람을 피하며, 일교차가 큰 날에는 외출을 삼간다.

3) 일종의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외출 후 손을 잘 씻는다.

4) 고혈압, 당뇨 등 유발 인자를 조심한다.

5) 과음이나 흡연 등은 바이러스 및 염증을 활성화시키므로 삼간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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