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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5년 늘리는 최적의 '4가지 건강 습관' 조합은?

입력 2024.05.05 08:30
  • 정신영·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중국 저장 의과대학 연구팀, 유럽계 성인 35만 3,742명 임상
| '최적의 4가지 건강한 생활 습관' 조합을 실천하면 수명 5년 늘려
| 금연, 규칙적인 신체 활동, 적절한 수면 시간, 건강한 식단 등

4가지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수명을 5년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Genetic predisposition, modifiable lifestyles, and their joint effects on human lifespan: evidence from multiple cohort studies, 유전적 소인, 수정 가능한 생활 방식 및 인간 수명에 대한 이들의 결합 효과: 다중 코호트 연구에서의 증거)는 국제학술지 'BMJ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에 게재됐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유지하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유지하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저장 의과대학(Zhejiang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세계 최대 유전자 정보를 보유한 영국 바이오뱅크의 유럽계 성인 35만 3742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4가지의 건강한 생활 습관 조합'을 유지했을 때 수명을 늘릴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명의 유전율은 약 16% 정도다. 장수 유전자로 알려진 아포지단백질 E(APOE)나 수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CHRNA 3/5 , LPA , CDKN2B-AS1 및 LDLR 등의 유전자가 유전되면서 수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수명이 짧은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들은 생활 방식 등의 외부 요인과 관계없이 장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 일찍 사망할 확률이 2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명은 유전적 요인보다는 생활 습관과 더 관련이 깊었다. 수명을 단축시키는 여러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유전적 요인과 관계없이 생존에 더 유익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일찍 사망할 확률이 78%나 높았다. 또한, 수명이 짧은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생활 방식마저 나쁘다면, 장수 유전자를 가졌지만 생활 방식이 나쁜 사람들에 비해 2.04배 더 높은 사망 위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수명이 짧은 유전적 요인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그 위험을 약 62%까지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유전적으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수명 손실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금연, 규칙적인 신체 활동, 적절한 수면 시간, 건강한 식습관 등 4가지를 포함하는 최적의 생활 습관 조합이 인간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저장 의과대학 우 시펑(Xifeng Wu)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 수명에 관한 유전적 위험 요인과 생활 방식 요인의 공동 연관성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며 "유전적인 요인과 별개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수명 연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중년 이전에 생활 습관이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공중 보건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수명과 유전적 요인의 관계가 앞으로 더 많이 밝혀질 수 있다는 점, 참가자 스스로 보고한 생활 습관 유지에 대한 내용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불투명하다는 점, 그리고 유럽계 백인 성인에 한정되어 있어 모든 인종에 적용하여 일반화할 수 없다는 점 등은 이번 연구 결과의 한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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