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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기능 저하하는 ‘난소낭종’, 수술 없이도 치료 가능해

입력 2024.06.17 10:00
  • 최동석·최상산부인과의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ㅣ출처: 하이닥

가임기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여성질환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과 난소에 생길 수 있는 여성질환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자궁용종 등 다양합니다. 이 중 ‘난소낭종’은 난소에 혹이 생기는 질환으로, 물 주머니처럼 혹 안에 액체가 차 있습니다.


낭종에 피가 차는 ‘자궁내막증’…발생 원인 다양해

난소낭종 안에 생리혈이 차 있는 경우는 ‘자궁내막증’이라고 합니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면 생리통, 복통, 골반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난소의 기능 중 하나인 배란을 어렵게 해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등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발생 원인으로 추측되는 요인들을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생리혈이 역류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생리혈 일부와 자궁내막 조직이 질이 아닌 나팔관을 통해 역류하는데, 이때 생리혈이 복강 내에 자리를 잡으면 자궁내막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둘째, 면역학적 기능이 저하된 경우입니다. 생리혈이 역류하는 건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중에서 일부 여성에게만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것은 면역력의 저하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셋째, 유전적 요인입니다.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한 가족 내에서 어머니와 자녀, 또는 자매 모두에게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자궁내막증이 발생한다는 의견이 존재합니다.

이 외에도 난포호르몬의 불균형적 과다 분비 혹은 과다 생리, 이른 초경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합니다.


“수술하기는 무서운데”…난소 기능 보존 가능한 ‘경화술’

난소는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난소의 혹을 치료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앞으로 출산 계획이 없고 폐경을 앞두고 있다면 환자의 선택에 따라 난소 적출 등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으나, 추후 임신과 출산을 고려하고 있거나 난소를 보존하고 싶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해야 합니다.

난소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로는 ‘경화술’이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화술은 초음파에 장착된 특수 바늘을 이용해 낭종을 채우고 있는 액체를 흡인한 뒤, 화학 약물을 주입하여 낭종을 파괴하는 치료입니다. 정상 난소 조직을 제거하지 않고 바늘과 약물로 혹을 없애기 때문에 난소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자궁 내 혹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외부에 흉터가 전혀 남지 않으며 회복에 대한 부담과 통증이 적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경화술 시행 전 혹의 성질 및 악성 여부를 파악할 때 조직 검사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난소 종양표지자 검사, 초음파 및 MRI 검사 등이 선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난소는 비록 대추 알만한 작은 크기지만 배란과 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난소를 여성의 중심 장기라 할 수 있는 만큼 치료법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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