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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먹으면 살 빠진다”…사실은 정반대?

입력 2024.06.12 17:30
  • 조수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중국 사천성 인민병원 연구팀, 6,138명 데이터 분석
고추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BMI 높고 비만 위험 커
특히 여성과 60세 이상 노인에서 상관관계 더욱 강하게 나타나


고추는 체중 감소를 촉진하고 비만을 억제하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고추를 자주 섭취할수록 비만 위험이 증가한다는 상극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Does chili pepper consumption affect BMI and obesity risk? A cross-sectional analysis, 고추 섭취가 체질량지수 및 비만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가? 단면 조사연구)는 ‘첨단영양학회지(Frontiers in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


고추를 자주 섭취할수록 비만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ㅣ출처: 미드저니고추를 자주 섭취할수록 비만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ㅣ출처: 미드저니
중국 사천성 인민병원(Sichuan Provincial People’s Hospital) 연구팀은 최근 몇 년 간 주목받고 있는 고추 섭취와 체중 관리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의 국립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6,13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고추 섭취 빈도에 따라 △비섭취 그룹 △가끔 섭취하는 그룹 △자주 섭취하는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한 뒤, 이들의 체질량지수(BMI)와 비만 여부를 확인했다. 체질량지수란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체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법으로 자신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연구 결과, 고추를 자주 섭취할수록 BMI가 유의하게 높았으며, 비만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추 섭취 빈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비섭취 그룹에 비해 BMI는 평균 0.71p, 비만 위험은 55% 더 높았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이러한 상관관계의 차이도 관찰되었는데, 60세 이상의 노인과 여성에서 관련성이 명확한 경향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추 섭취 빈도를 조절함으로써 비만을 예방하고 체중 관리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페이 왕(Fei Wang) 교수는 “비만 예방과 체중 관리 전략을 세울 때 이러한 식품의 섭취 빈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고추 섭취가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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