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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대란 속 당뇨발 환자의 대처 방법은?

입력 2024.09.04 10:00
  • 박정민·혜민병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ㅣ출처: 하이닥
당뇨발 환자들 중, 감염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급히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의사 증원 문제로 발생한 의료계 사태로 인해 각종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당뇨발 환자들이 여러 응급실을 전전하며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고, 중증 감염을 동반해 응급 수술을 필요로 하는 당뇨발 환자들조차 입원실이 없거나 수술할 의료진이 없어 치료가 지연되는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혼란한 의료 상황에서 여러 형태의 당뇨발 환자들이 현명하게 당뇨발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환자의 특징별로 적절한 대처 방법은?
먼저 80세 이상의 고령이면서 △투석 △심장질환 △폐렴 등 중증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당뇨 환자의 발에 감염이 발생하거나 괴사가 진행되는 경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경우 응급 상태가 되기 전에 보호자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빠르게 대학병원 또는 3차 병원 중 가장 진료를 빨리 볼 수 있는 외래로 접수해서 진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진료 예약 자체가 수 주에서 수개월 뒤에나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상태가 좋지 못해서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결국 응급실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고령의 여러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당뇨발 환자들은 발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위중하고 응급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50-60대 환자의 대부분은 당뇨 이외의 기저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당뇨발 감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응급으로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라면 당뇨발센터 등 당뇨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낮 시간에 당뇨발센터 외래를 방문해서 바로 진료를 보고, 치료를 최대한 서두르는 것입니다. 응급실을 가야 할 상태까지 악화되도록 두지 말고, 상처가 좋지 않으면 바로 당뇨발센터를 방문해서 필요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응급실을 가야 할 정도의 중증 질환으로 당뇨발이 진행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발 환자는 만성적인 궤양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환자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당뇨발을 치료하는 여러 의료진에게 자문을 구하고 여러 가지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나 이틀 만에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당뇨발 감염 괴사의 경우는 매우 응급한 상태의 질환으로, 빠르게 대처를 하지 못하면 발을 살려서 치료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심지어 당뇨발 감염이 진행되면서 패혈증까지 진행되고 악화되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수시로 발 관찰하고 빠르게 이상 발견해야
점점 더 악화되어 가는 응급 환자에 대한 진료와 치료 시스템 붕괴로 인해, 정말로 빨리 치료받아야 할 환자가 어쩔 줄 모르고 고생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특히 당뇨발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우나 발적, 부종을 동반한 고열이 동반되는 패혈증이 악화되는 응급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당뇨 환자분들은 조금 더 자신의 발의 이상을 관찰하고 발견하여, 최대한 미루지 말고 빨리 당뇨발센터를 방문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이러한 응급한 상황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입니다.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한다면 당뇨발이 위중한 상황으로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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