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가벼이 여겨지곤 한다. 걸려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 특히 건강에 관심이 덜한 젊은 층에게 지방간이란 남의 일일지 모른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젊은 지방간'과 암의 연관성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젊은 지방간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지방간의 악영향, 간에서 끝나지 않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 외의 요인으로 인해 지방이 간 무게의 5%를 넘어선 상태를 뜻한다. 비만, 당뇨 등이 주 요인이다. 최근 5년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수는 약 30% 증가했으며, 대한간학회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팩트시트(2023)'를 살펴보면 이러한 증가세는 전 연령대에서 관찰된다. 전문가들은 지방간의 경우 당뇨, 비만 같은 대사 질환이 동반되는 사례가 많고, 드물지만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젊은 지방간'과 갑상선암의 연관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 교수팀이 20~39세 성인 310만 명을 대상으로 지방간 지수에 따른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지방간 지수가 60 이상인 그룹은 정상인 그룹에 비해 갑상선암 위험이 남성 1.71배, 여성 1.81배 높게 나타난 것.
젊은 지방간이 소화기계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밝힌 연구도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40대 젊은 층에서 지방간이 있을 경우 50세 미만의 나이에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담도암, 담낭암이 발생할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젊은 나이부터 지방간 예방과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원인 제거하고, 간에 좋은 성분 챙겨야
지방간을 진단받았다면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고, 비만하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식이다.
금주를 기본으로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젊은 층은 디저트, 배달음식 등으로 탄수화물과 지방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지방간을 유발해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 탄수화물, 지방 등 간에 부담 주는 요소를 덜어냈다면 좋은 영양소를 채워야 한다. 간 건강에 이로운 비타민 B, 비타민 C, 타우린 등을 평소에 충분히 섭취하길 권한다.
간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것이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이다. 간 영양제,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UDCA는 △담즙분비 촉진 △독성 담즙산 대체 △세포보호 △면역조절 및 항염 작용 등의 효능이 있다. 최근에는 UDCA가 코로나 예방에 기여하고, 변이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UDCA는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형태로 구매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편의점 등에서도 의약외품으로 나온 UDCA 영양제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