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성낙관 원장ㅣ출처: 하이닥
노화가 찾아올수록 피부는 점점 탄력을 잃고 처지기 마련이다. 이때 얼굴의 전체적인 윤곽이 예전과는 달리 변하는 것이 느껴지고, 올라가 있던 입꼬리도 어느 순간 처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겉에 보이는 피부만 처지는 것이 아니라 피하지방의 부피가 감소하고 얼굴 뼈까지도 작아지면서, 탄력을 잃은 살이 중력에 의해 더욱 늘어지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얼굴 근육은 상당히 복잡하게 발달되어 있는데, 표정을 지을 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얼굴의 여러 근육을 사용해 다양한 감정과 의사표현을 한다. 이런 얼굴 근육의 움직임은 피부를 반복적으로 접히게 만들어 얼굴 근육 위에 자리잡은 피부에 주름을 새긴다. 또한 평소 입꼬리를 내리는 습관 등 반복해서 특정 근육을 사용하는 움직임을 하다 보면 입꼬리 옆의 심술보를 더욱 늘어지게 만들고 입매를 처지게 한다.
이처럼 발달된 얼굴 표정 근육을 가진 인간은 노화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처진 피부가 고민될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시술이 바로 ‘보톡스’이다. 보톡스의 정확한 명칭인 ‘보툴리눔 톡신’은 미세한 세균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말초신경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해 근육을 일정 기간 동안 마비시키고 이완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런 원리를 이용하여 사각턱이나 승모근과 같은 큰 근육의 크기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고, 희석하여 더 얕은 층에 주사해 잔주름을 개선할 수도 있다. 또한 땀샘의 기능을 약화시켜 다한증 치료에도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다. 요즘처럼 더위가 가시지 않는 시기에 땀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 시도해 볼 만하다.
평소 노화로 인해 처진 입꼬리가 고민이었다면, 입꼬리를 아래로 잡아당기는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여 처진 입꼬리 교정이 가능하다. 간혹 입가에 보톡스를 맞는다고 할 때 표정이 너무 부자연스러워질까 봐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풍부한 해부학적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정확한 용량으로 정확한 위치에 사용한다면 원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효과를 볼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성낙관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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