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의 비릿한 맛 잡아주는 깻잎
| 다이어트, 질환 예방, 면역 향상에 도움 돼
| 윤성원 영양사 "비타민 흡수율 높이는 조리법 따로 있어"
[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
향긋함이 매력적인 깻잎. 깻잎은 예로부터 한국과 중국,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재배했는데요. 식용으로 먹는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찌개나 탕, 볶음요리에 빠지지 않는 채소고요. 무침이나 장아찌 같은 밥 반찬으로 먹기도 하죠.
깻잎 특유의 씁쓸한 듯 산뜻한 향은 음식의 풍미를 한층 높여주는데요. 이 향은 페릴 케톤(Perill keton)이라는 정유 성분에서 나옵니다. 정유 성분이란, 식물 농축액의 일종으로 향을 지닌 방향 화합물인데요. 깻잎의 페릴 케톤은 항염, 항균, 방부제 작용을 해서 식중독을 예방하고요. 음식의 비릿한 맛을 잡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생선회나 고기를 먹을 때 깻잎을 곁들이는 이유죠.
이와 더불어 페릴 케톤은 체중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식욕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유해균인 비만세균 그리고 체내 콜레스테롤을 흡착해서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작용 덕분에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동맥경화나 이상지질혈증 같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또 한 가지, 깻잎은 칼슘이 풍부한 채소입니다. 100g 당 칼슘 함량은 296mg으로 칼슘식품으로 잘 알려진 시금치 보다 7배나 많고요.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뼈의 성장을 돕는 비타민 K까지 들어있어서 뼈 건강에 아주 이로운 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K의 흡수율을 높이려면 생으로 먹기보다는 열을 살짝 가해서 드시길 권해드립니다.
물론, 깻잎의 영양소 중에는 생으로 먹어야 섭취율이 높은 것도 있습니다. 비타민 C의 경우가 그렇죠.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C는 세포손상을 예방하고 백혈구 활동을 원활하게 해서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데요. 조리과정에서 파괴되기 쉬운 ‘불안정 화합물’이기 때문에 비타민 C 섭취에 집중한다면 깻잎을 익히지 말고 드시길 권해드립니다.
최근에 주목받는 성분은 '베타카로틴'입니다.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은 눈 건강, 특히 백내장과 노년기 황반변성 예방에 효과적인데요. 깻잎의 베타카로틴 함량은 100g 당 약 7,500mg으로 당근보다 1.5배가량 많다는 사실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맛과 영양을 다 갖춘 깻잎. 향긋한 향을 즐기면서 자주 챙겨드시면 어떨까요?
칼럼= 하이닥 영양상담 윤성원 (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