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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이상 겪는 임플란트 염증 문제, 방치하면 재수술해야 할 수도

입력 2024.09.27 16:00
  • 진동백·순천향대학교부속부천병원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진동백 교수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진동백 교수ㅣ출처: 하이닥
임플란트를 받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임플란트가 특별한 치료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병원에는 임플란트로 인한 염증과 고름 문제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식사에 불편을 주며, 심한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들이 우리를 괴롭히는 걸까요? 과연 칫솔질만 잘하면 임플란트를 10년, 20년, 30년 이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임플란트 염증의 증상들을 순서대로 설명하겠습니다.

1. 임플란트 점막염(치은염)
임플란트 점막염은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임플란트 주변 잇몸이 간지럽고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증상 때문에 이쑤시개나 치간칫솔로 파내려고 해도 특별히 나오는 음식물은 없고, 잇몸이 붓고 어두운 붉은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임플란트 표면에 달라붙은 세균이 원인입니다. 다행히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하면, 다음 단계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2. 임플란트 주위염(치주염)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발생하면 입냄새가 나고, 임플란트 주변이 욱신거리고 아프기 시작합니다. 심해지면 누런 고름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임플란트의 금속 표면이 노출되기도 하고, 심지어 임플란트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칫솔질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저절로 낫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나는 그런 증상이 없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안타깝지만 잘못된 생각입니다. 임플란트 점막염과 주위염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28~56% 환자에게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3. 임플란트 축농증(부비동염)
KBS에서 보도된 임플란트 축농증 뉴스 이후, 대학병원에 내원한 많은 환자들이 본인의 임플란트는 괜찮은지, 앞으로 임플란트 치료를 받아도 될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임플란트 축농증은 위쪽 턱에 임플란트를 심은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위턱뼈 가운데 있는 코 옆의 빈 공간을 상악동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우리가 숨을 쉴 때 공기가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공간입니다.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고름 즉, 누런 콧물이 고이게 됩니다.

또한, 두통이 있거나 고개를 앞뒤로 숙일 때 통증이 더 심하다면 축농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축농증 증상이 생겼다면 임플란트나 치아를 원인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와 상악동이 무슨 관련이 있길래 이러한 부작용이 생기는 걸까요. 위턱뼈의 경우 상악동이라는 빈 공간 때문에 임플란트를 심기에는 뼈가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임플란트의 끝부분 일부가 상악동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침범하는 영역이 크다면 뼈이식을 동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임플란트나 뼈이식이 콧속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오염된 뼈이식재나 콧속 염증이 임플란트 식립 부위에 영향을 미치면 축농증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개는 1~2개월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나아질 수 있으나, 불편이 지속되면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뉴스에 따르면, 한 해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 사람이 55만 명에 달하며, 이중 5% 정도가 축농증과 같은 콧속 염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임플란트 나사 풀림, 보철물 파절 등의 합병증도 존재하나, 이번 칼럼에서는 임플란트 주변 환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증상이 여러 개 겹칠수록 조심스러운 상황이므로 근처 병원에 내원하여 검진받기를 권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진동백 교수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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