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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색소 질환의 진단과 새로운 치료 방법

입력 2017.03.16 13:30
  • 김영진·맑은참피부과의원 전문의

난치성 색소질환의 진단과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해서 맑은참피부과 김영진 원장과 함께 알아봅니다.

▲ 난치성 색소질환이란?
피부에 생기는 색소 질환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한 두 번의 치료로 쉽게 좋아지는 것들도 있지만 여러 차례 치료에도 불구하고 금방 재발하거나 부작용을 남기기 쉬운 색소질환들도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을 묶어서 흔히 '난치성 색소 질환'으로 분류합니다. 난치성 색소질환의 대표적인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오타모반, 오타양 반점, 밀크커피 반점, 베커씨 모반, 일측성 부분 흑자증 등, 반문상 모반 등이 있습니다.

▲ 왜 치료가 어려운가?
이런 색소 질환들이 난치성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병변의 분포가 상대적으로 너무 넓거나 혹은 정상 피부 사이에 깨알같이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고 이 때문에 환자분들이 치료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통증이나 불편함도 비례해서 증가하게 됩니다.
둘째, 병변이 있는 부위의 피부에서는 미세한 유전적 변이가 있는 세포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단순 잡티, 주근깨에 비해서 염증반응과 멜라닌 색소 생성을 유도하는 여러 가지 신호 전달 단백질들의 발현이 상당히 증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방식의 딱지나 진물이 많이 생기는 고출력 레이저 치료를 하게 되면 정상적인 피부의 세포나 조직까지 과도하게 손상을 입어서 흉터처럼 피부결이 변하거나 오히려 더 색소침착이 진해지기 쉽습니다.
셋째, 많은 난치성 색소 질환들의 상당수는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사춘기 이전에 조기 치료를 할 경우 상대적으로 치료 효과가 높을 수 있지만 딱지나 진물이 생기는 전통적인 고출력 방식의 치료는 나이가 어린 소아에서는 치료에 대한 공포감,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치료 협조가 잘 되지 않아 이상적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합니다.

▲ 저출력 타겟 레이저치료의 장점과 단점
최근에 국내의 일부 피부과 전문의들 그룹에서는 기존의 치료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낮은 에너지를 사용한 저출력 타겟 레이저 치료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과거에 기대할 수 없었던 수준의 만족스러운 임상 결과들을 얻고 있습니다. 이 치료방법을 적용하여 일관된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표피 뿐 아니라 진피 깊은 곳까지 치료할 수 있으면서도 안정적이고 균일하게 출력이 높은 좋은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저출력 타겟 레이저 치료 방법은 치료 후에 흉터나 피부결 변화 ,색소 침착의 위험이 없고 딱지나 진물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으며, 특히 통증이 거의 없으므로 소아에서도 넓은 면적의 난치성 색소 반점을 치료하는데 있어 절대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출력 타겟 레이저 치료 방식이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단점은 상당한 기간동안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를 반복해야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 일반적인 치료 스케줄
치료를 시작할 경우 치료간격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보통 30회 정도가 기본 치료이며, 질환에 따라서는 50회 이상 많게는 70회 이상 반복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같은 난치성 색소 질환이라고 하더라도 치료 당시의 환자의 나이, 병변이 발생한 신체 부위, 동반되는 임상적 특징에 따라 호전되는 속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전의 속도가 빨라서 기본 치료만으로 완치에 가깝게 호전이 된 경우라 하더라도 일부 재발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2년 정도까지는 일반적으로 1-2달에 한번씩 추적 관찰을 하면서 재발을 억제하는 간헐적 치료를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난치성 색소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일단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며 치료 진행 경과와 환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 방법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난치성 색소질환이 의심될 때에는 반드시 색소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우선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은 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제작: 하이닥 미디어콘텐츠팀 [ 촬영: 김영삼 / 편집: 김영삼 / 작가: 정선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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