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 의한 코, 인후부 등의 상기도 감염을 말한다.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 저절로 호전된다. 성인보다 어린이가 더 많이 걸리지만, 성인도 연 1~4회 정도 걸린다.
원인 바이러스는 매우 다양하고 항원성이 조금씩 다르다. 그 중 주요 원인 바이러스는 라이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이다. 감기에 걸린 사람이 바이러스를 옮겨 감염이 이루어진다.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코를 통하여 호흡기로 흡입되어 감염된다. 감기에 걸린 사람이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분비물이나 콧물이 여기저기 묻어 있다가 감염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코에 바이러스가 침범하면 코 점막이 붓고 재채기가 나며 콧물이 난다. 처음에는 맑은 콧물이 나오지만 점점 누렇고 끈끈한 양상으로 변한다. 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코가 막히게 되어 숨쉬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 콧물이 뒤로 넘어가며 재채기도 난다.
바이러스가 인두에 침범하면 목이 부은 것 같고 심하면 통증을 느낀다. 목의 염증이 심하면 음식을 삼키거나 침을 삼킬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발성 기관인 후두에 침범되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이 쉰다.
어린이의 경우 후두 부종이 심해지면 숨쉬기가 곤란해진다. 또 감기는 전신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발열, 오한, 몸살, 두통,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1~2주 안에 호전되며,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 예를 들어 알레르기 비염이나 부비동염, 후비루 증후군의 가능성 등을 생각해야 한다.
독감은 일반 감기 증상보다 전신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난다. 38도가 넘는 고열과 함께 온몸이 떨리고, 기운이 없으며, 두통과 근육통이 심하고, 눈이 아프기도 한다. 증세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일반 감기보다 높으므로 주의한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이므로 원칙적으로는 감염에 대한 원인 치료를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는 완전하지 못하다. 바이러스가 워낙 종류가 많고 변이성이 뛰어나 기존의 항바이러스제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
대부분의 감기가 1~2주 안에 저절로 호전되므로 굳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원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감기 치료는 증상을 가볍게 하기 위한 대증 치료가 주를 이루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감기 바이러스는 주로 손 등의 신체 접촉에 의하여 전염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될 수 있는 대로 코를 만지지 않고, 손을 자주 씻으며, 양치질을 한다. 과로를 피하고, 숙면을 취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곳에 가면 감기에 잘 걸린다고 알고 있으나, 몸이 춥다고 하여 무조건 감기에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겨울에 감기 환자가 많은 이유는 건조한 공기 때문에 호흡 기도의 점막이 건조해지고, 주로 실내 생활을 하게 되어 감기에 걸린 사람과 자주 접촉하기 때문이다.
감기를 예방하고 전염을 막기 위하여 마스크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
[기침의 역할 - 호흡기의 청정 작용]
기관과 기관지 내면은 섬모를 가진 상피 세포로 덮여 있다. 이 세포 사이에는 배상 세포가 끼어 있어 끈끈한 액체를 분비한다. 이 점액은 콧속 후두부에서 제거되지 않는 미립자를 흡착하고 섬모 운동과 함께 인두 쪽으로 옮기는데, 이를 객담이라고 한다. 객담이 인두에 도달하면 반사 운동에 의하여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때 일어나는 반사 운동이 바로 기침이다.
기침은 감기 증상의 하나로 경우에 따라 분비물을 동반한다. 질환을 의미하는 양상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으나, 정상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없다. 아침에 일어날 때 하는 짧은 기침은 약간의 가래가 있더라도 맑고 깨끗하게 하기 위한 정상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바이러스가 코, 부비강, 아데노이드, 인두, 편도 등 상기도에 침입해서 일어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상기도는 각 부위들이 서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상기도의 한 부위에만 감염되지 않고, 상기도 전체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리노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감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그 중 리노 바이러스가 감기를 가장 잘 일으킨다. 감기를 앓는 동안 세균이 코, 아데노이드, 중이, 부비동, 폐 등에 침입하면 세균 비염, 아데노이드염,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의 세균 합병증을 나타날 수도 있다.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증명할 수는 없지만, 감기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조건들이 있다. 특히, 기관지천식, 습진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아이들이나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아이들이 감기에 더 잘 걸릴 수 있고, 추운 계절에 얇게 옷을 입거나, 습기가 찬 곳에 오랫동안 있을 때, 비를 맞은 후에도 감기에 걸리기 쉽다. 또한 쇠약하거나 영양 상태가 나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기 쉽고, 세균성 합병증을 앓을 가능성 또한 높다.
신생아들은 외부와 접촉 기회가 적고, 감기를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를 엄마로부터 얻어 태어나기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감기에 걸리면 신생아기 이후의 영유아들이나 큰 아이들 보다 더 심하게 앓을 수 있으며, 중이염이나 축농증 등 세균 합병증으로 악화되기도 더 쉽다.
아이의 나이, 바이러스의 종류, 다른 질병의 유무, 세균성 합병증의 유무, 기관지 천식 발작 유무 등에 따라 많이 다르다. 그러나 합병증이 없는 감기의 전형적인 증상은 콧물, 코 막힘, 재채기, 전신 권태, 발열, 두통, 잔기침 등이고, 대개는 1주일 정도 지속되다 자연히 회복된다.
그러나 돌 이전 유아들의 감기 증상은 큰 아이들과 조금 다를 수 있다. 유아가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고, 코가 심하게 막힐 수 있으므로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엄마 젖이나 우유병 젖꼭지를 빨 때, 또는 음식을 먹을 때 잘 먹을 수 없어 보채며 힘들어 한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갈 때는 잔기침을 조금씩 할 수 있고, 목에 염증이 생기면 약간 아프고 기침도 조금씩 하게 된다. 그렇지만 기관지 천식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을 동시에 앓지 않는 한 가래가 생기지는 않는다. 감기 초기에는 맑은 콧물이 나오다가 나중에는 콧물이 짙어져서 노랗고 푸르스름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콧물도 4∼7일 계속되다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7∼10일 이상 계속될 때는 합병증이 생겼거나 다른 질환이 없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감기를 앓는 중 세균이 부비동이나 중이 등에 침범하면,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등 세균 합병증을 일으켜서 감기와 함께 세균 합병증에 의한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또한 감기를 앓기 시작한 처음 얼마 동안은 근육통이 생기고, 으슬으슬 춥고, 피곤하며, 식욕이 감퇴될 수 있다. 이 때 아기들은 아프다고 호소를 하는 대신 보채고, 이유 없이 울 수도 있다.
아이의 병력, 증상, 진찰 소견을 종합하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독감을 비롯한 다른 바이러스 질환이나 편도염 등과 감별 진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감기는 대증 요법으로 치료한다.
- 외출할 때는 기온에 따라서 적당한 옷을 입히는데, 추운 날에는 얇게 여러 겹으로 입힌다.
- 쇠약하거나 영양 상태가 나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기 쉽고, 세균 합병증을 앓을 가능성 또한 높으므로 영양에 신경을 쓴다. 특히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통해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한다.
-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되도록 가지 않는다.
- 외출 후는 물론이고 자주 손을 씻는다.
-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한다.
[감기와 식욕 저하]
감기를 앓을 때는 며칠 동안 식욕이 떨어져 잘 먹지 못할 수 있다. 이때 아이에게 음식을 강제로 먹이면 구토를 할 수 있으므로, 억지로 먹여서는 안 된다. 대신 과일즙, 보리차 등 유동 음식이나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이다가 식욕이 좋아질 때 보통 때 먹던 음식으로 서서히 바꿔 주어야 한다. 특히 수분을 충분히 주어서 탈수를 방지해 주어야 한다.
[감기와 합병증]
아이가 감기를 앓을 때는 언제나 세균 합병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는지 또 다른 질병인지 확실히 몰라서 걱정이 되거나, 감기가 오래 지속될 때,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심하게 보챌 때는 진료를 받는다. 이런 증상은 세균 합병증에 의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감기를 앓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코점막의 급성 염증이다.
90% 이상이 바이러스로 감염되며 세균이나 공기를 통하여 옮는다. 라이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이 가장 많다.
재채기, 콧물, 코막힘, 발열이 나타나고 몸이 약해지기 시작하여 한기가 들며, 목이 아프고 코가 막힌다. 콧물은 처음에는 맑은 물과 같으나 점점 진해지고 끈끈해지며, 코막힘도 심해진다. 열은 심하게 나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1주일 이내에 낫는다. 시간이 지나면 세균으로 2차 감염이 되고 인두염, 후두염, 기관지염 등을 일으킨다. 기침을 하거나 목소리가 쉬는 등의 증상이 심해져,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한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휴식과 안정을 취한다. 가벼운 감기는 2~3일이면 회복되지만, 두통이나 발열 등에는 진통제 및 해열제를 쓰거나 항히스타민제, 비강 스프레이 등을 쓰기도 한다. 노인이나 유아에게는 항생 물질을 투여한다. 약은 의사의 진단에 따라 처방된 것을 쓴다.
감기 예방법과 같다.
- 평소에 충분히 쉬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과로나 과음, 흡연을 피하여 몸의 저항력을 높인다. 미리 독감 백신주사를 맞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얼굴이나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