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점액 분비의 과다로 앞으로 흐르는 콧물을 비루라고 하고,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것을 후비루 라고 한다.
비강과 부비동은 호흡기의 입구 부위로 외부 공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외부로부터의 방어 역할을 하기 위해 후각 기능 이외에도 들이마신 공기의 온도 및 습도 조절, 감염에 대한 방어 기능 그리고 소리의 공명관으로서의 기능 등을 하고 있다.
정상적인 코점막에서는 늘 소량의 점액이 분비되는데, 하루에 보통 1L의 점도가 낮은 점액이 비강 및 부비동의 분비선에서 생산되며, 비강 내의 습도를 조절하고 코점막을 청결하게 하며 이물을 정화하고 감염에 대항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정상 코점막의 점액은 섬모의 규칙적인 운동에 따라 코 안의 후방으로 흐르게 되며, 대부분 무의식 중에 삼켜지게 된다. 생리적인 변화 또는 병적인 상황에 의하여 코점액 분비가 많아지거나 혹은 줄거나 할 수 있다. 콧물 및 후비루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으로는 비염, 부비동염 등이 있으며, 비강 이물 또한 지속적인 일측성 코막힘과 화농성의 콧물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외 뇌척수액 콧물은 수술이나 외상으로 두개골의 저부에 손상이 있을 때, 뇌척수액이 코에서 흘러나오게 되는 것으로 맑고 비점액성이다. 이것은 알레르기성 비염 때 나오는 맑은 콧물과 구별이 어렵다.
점액의 분비 과다는 그 분비물의 성격에 따라서 맑은 콧물, 끈적끈적한콧물, 누런 콧물, 피가 섞인 콧물 등으로 구별하는데 이것이 혼합되어 나오는 수도 있다.
맑은 콧물은 울 때, 급성 비염의 초기, 혈관 신경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서 볼 수 있다. 끈적끈적한 콧물은 부비동염을 생각할 수 있다. 콧물의 원인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해 콧물이 나오는 방향, 코 푸는 빈도, 냄새의 유무, 색깔, 콧물의 성상, 어느 쪽 코에서 나오는지 등을 의사에게 상세히 말해야 한다.
콧물의 원인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 및 만성의 감염성 비염, 부비동염 등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며 급성 감염성 비염, 특히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의 경우에는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증상에 대한 적절한 진통 해열제의 사용과 함께 충분한 휴식 및 수분 섭취, 습도 조절을 통한 적절한 환경 조성, 규칙적인 식사를 통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염증 때문에 코점막의 붓기로 인해 코 막힘이 심해지면 국소용 점막 수축제를 수일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국소용 점막 수축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약물성 비염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경구용 항생제는 특별한 합병증이나 박테리아의 감염이 의심되지 않는 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지속적인 비루 및 후비루가 있을 때나 맑은 콧물이 누런 콧물로 바뀌는 경우에는 의사를 찾아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아기에게 눈물이 많이 나면 가장 먼저 의심하여야 할 질환이 선천 비루관 폐쇄증이다. 흔히 ‘눈물 길이 막혔다’고 한다.
비강 내 비루관 개구부에 막성 폐쇄가 있거나, 상피성 노폐물 때문에 막혔을 때 나타난다.
눈물이 늘 눈에 고여 있거나 자주 흐르고, 눈곱이 심하게 끼기도 한다.
1세 이전에 85% 이상은 자연 치유되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국소 항생제나 마사지, 탐침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 술기의 발달로 비강 내 구조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비강 내 외상 등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탐침이 가능하게 되었다.
눈곱이 많은 경우 마사지를 하거나, 점안약을 쓰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마사지의 방법은 누도관이 있는 부분, 즉 아래 눈꺼풀 안쪽에서 코 중간에 이르는 부위를 자주 마사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후 6개월이 지나도 차도가 없고 눈물과 눈곱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하기도 한다.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좋아지나 경우에 따라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눈물이 고이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재수술을 필요로 한다.
환절기에 나타나는 콧물과 재채기는 대부분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생기는 재채기나 콧물, 코 가려움증 등의 코 점막 질환이다. 대개 코감기로 잘못 알기 쉽다.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대부분이 꽃가루 때문이다.
곰팡이나 집 먼지 진드기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곰팡이는 여름과 가을에 계절적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집 먼지 진드기도 습한 계절에 일시적으로 비염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1년 내내 생기는 알레르기 비염과 증상이 비슷하다.
코점막이 특정 물질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재채기 혹은 코 막힘 증상이 나타나고, 맑은 콧물을 계속 흘리며, 눈과 코가 가렵고, 밤과 아침 무렵에 기침을 심하게 한다. 재채기를 5~6회 반복하고, 심한 경우에는 10회 이상 계속하여 탈진하기도 한다. 콧물은 물처럼 맑은 액체가 흐르며 목구멍 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줄어들지만 때로는 오래 지속된다.
치료하지 않은 채 오래 두면 코가 항상 막힌 상태가 되며, 축농증이나 물혹, 중이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원인이 되는 물질과 유발 인자를 피하거나 환경을 조절하고, 면역 치료로 저항력을 키워 준다. 알레르기가 피부에 반응하는 것을 보고 원인이 되는 물질을 확인한 후, 그것을 피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으면 면역 주사 요법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자체를 막지는 못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약화시키거나 잠시 없애 줄 뿐이다.
원인 물질을 확인하여 피하고, 환경을 잘 관리한다.
집 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경우에는 집안 환경을 깨끗이 하고, 애완동물이나 꽃가루 등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은 최대한 피한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투여하여 증상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 필요하면 알레르기 면역 주사 요법을 실시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