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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을까?

입력 2018.06.22 15:55
  • 최정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오십견 등 각종 어깨 통증오십견 등 각종 어깨 통증

어깨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생기면 흔히 "오십견이 온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어깨에 나타나는 모든 통증의 원인이 오십견은 아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 혁 원장(공덕M재활의학과)은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유착성관절낭염 외에도 석회화건염, 회전근개파열 등이 있으므로 무조건 오십견으로 간주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로 50대에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일컫는 ‘유착성관절낭염’은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환자들은 주로 어깨 관절의 통증과 가동 범위 감소, 운동 장애 등을 호소한다. 당뇨와 갑상선 질환 등 내과적 요인 또는 잦은 근육 손상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 등에 염증이 생겨 나타날 수 있고, 이외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어깨 질환은 노화 증상일 수 있다.

어깨를 다친 적이 없는데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원인은 노화, 과음 및 흡연, 과거에 앓았던 결석이나 통풍, 이상지질혈증, 수분 부족, 서구식 식습관 등 상당히 다양하다. 이 혁 원장은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부상으로 인한 회전근개파열도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어깨 근육 4개 중 1~2개가 파열되는 경우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석회화건염 또는 회전근개의 만성화된 염증으로 인해 근육 건이 약해지면서 자연적으로 파열되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오십견

따라서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면 무조건 나이 탓을 하거나 오십견이라고 단정할 것이 아니라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어깨 가동범위, 근력 및 감각 정도를 진찰받고 방사선 촬영 및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증상을 확인해야 한다.

유착성관절낭염으로 진단되면 즉시 적절한 운동요법 및 치료를 시작해야 질환의 진행을 막고 유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흔히 오십견은 자연적으로 낫는다고 생각해 치료를 서두르지 않거나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깨는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부위인 만큼 단시간 내 저절로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특히 만성화되면 영구적으로 운동 범위와 기능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이 혁 원장은 "유착성관절낭염에는 프롤로테라피 등 각종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다"며 "초기에 치료할수록 개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며 운동요법 및 재활 치료를 병행하면 어깨 기능을 질환 이전만큼 회복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후에도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관절 내시경을 사용하는 각종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

<도움말 =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 혁 원장(공덕M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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