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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막으려면 ‘원인’ 파악부터

입력 2018.05.09 10:17
  • 반동규·포이즌의원 전문의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손상으로 인해 혈액이 심장 쪽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나타나는 혈관질환을 말합니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며 발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유전 및 노화, 임신 그리고 오랜 시간 서서 혹은 앉아서 일하는 직업 등의 요소가 강하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이런 요인에 해당되는 사람은 누구라도 잠재적인 하지정맥류 환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하지정맥류라는 질병이 이미 발병한 경우라면 예방이 아닌 치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유전 및 노화, 임신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요소들일지라도 잠재적 가능성만이 존재하는 경우라면,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는 고사성어와 같이 예방이 충분히 가능한 질병이 바로 하지정맥류입니다.

다리를 주무르는 여성다리를 주무르는 여성

그럼 유전 및 노화, 임신 이외에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원인 요소들에는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예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운동부족

성인이 운동할 때 발생하는 근육의 내압은 200~300mmHg까지 상승하게 되며 정맥을 압박하고 정맥혈을 압축하게 됩니다. 하체의 근육 펌프작용으로 정맥압이 저하되는데, 평소 근육을 자주 쓰지 않아 근육의 내압이 약할 경우에 고혈압 상태가 계속되면서 정맥 순환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수면 및 기타 휴식 시간에 발을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올려 유지하거나 발끝에서부터 심장 방향으로 가벼운 마사지를 하여 정맥고혈압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2. 비만

운동과 연관이 되기도 하지만 복압의 증가는 ‘임신’보다 더 치명적인 원인이 됩니다. 임신이 하지정맥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과 태아로 인해 골반 내 정맥의 압력이 높아지고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한 정맥순환장애가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임신은 정해진 기간이 있지만, 비만은 정해진 기간이 없습니다.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복압증가는 물론 정맥순환장애도 평생 나타나게 됩니다.

3. 잘못된 자세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장시간 정자세를 피하고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장시간 서서 혹은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하지정맥류 전용 의료 압박스타킹을 착용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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