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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지방흡입 후 식단 관리 부담 더는 4가지 치킨 주문법

입력 2018.06.23 08:30
  • 김하진·365엠씨(mc)병원 전문의

‘치맥’의 계절, 여름이 다가왔다. 게다가 월드컵 시즌에는 밤에 중계되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치킨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다이어트나 지방흡입 후 식단 관리를 하고 있다면 이때 치솟는 식욕을 거부하기 힘들다.

지방흡입을 하고 지방이 급격히 빠져나가면 ‘렙틴’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식욕이 오른다. 과식이나 폭식 습관이 계속되면 신체 보호를 위해 최소한으로 남겨 둔 지방세포가 커져 수술 효과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지방흡입 후에도 건강한 음식으로 식단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로스트 치킨로스트 치킨

1. 튀긴 것보다 구운 치킨으로

치킨을 주문할 때 조금만 신경 쓰면 체중 관리가 더 수월할 수 있다. 우선 크리스피 치킨이나 양념치킨보다 오븐에 구운 로스트 치킨을 먹자. 로스트 치킨은 오븐에 구워지면서 기름이 빠지기 때문에 기름에 직접 튀긴 크리스피 치킨이나 짠 양념을 바른 양념치킨보다 열량 부담을 덜하다. 양은 두 조각 정도가 적당하다.

2. 야식이 아닌 점심/저녁 식사로

치킨은 점심 또는 저녁 식사로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저녁 식사 이후 때는 상대적으로 대사 기능이 감소하고, 우리 몸의 여러 신체 내부기관이 휴식을 취할 시간이다. 이때 음식물이 들어오면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는 췌장과 음식물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위장이 쉬지 못하고 일을 하게 된다. 또한 야식을 먹는 습관이 반복되면 에너지 소비가 적은 시간대에 소화·흡수되는 에너지원이 체지방으로 쌓일 위험이 크다.

3. 포만감 높여주는 샐러드와 함께

샐러드를 같이 주문하는 것도 건강하게 치킨을 즐기는 방법이다. 채소의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높여주고, 치킨으로 과다 섭취할 수 있는 나트륨을 채소의 칼륨이 배출해준다. 샐러드를 주문할 수 없다면 집에 있는 채소와 방울토마토를 활용해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4. 열량 계산은 필수

치킨 4조각과 생맥주 500cc. 얼마 안 되는 양인 것 같지만 열량을 계산해보면 1300kcal이다. 지방흡입 후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나의 모습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치킨 섭취량과 섭취 빈도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치킨은 허기와 상관없이 주변 분위기로 인해 찾게 되는 일도 많다. 물을 마시면서 조금만 참아 보고 그래도 무언가 먹고 싶다면 방울토마토, 달걀 흰자, 저지방 우유 등 열량이 낮은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식단 관리에 있어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하진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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