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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하지정맥류는 왜 비만과 친구가 되었나

입력 2016.10.19 12:30
  • 박인수·참하지외과의원 전문의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비만한 사람들에게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비만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대사 이상으로 인해 내과적 질환뿐 아니라 해부학적 변형으로 인한 외과적인 질환까지 말 그대로 영향을 주지 않는 질환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같은 병을 치료해도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회복속도도 느리고 입원 기간도 길어지고 심지어 합병증 발생률, 사망률까지도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서 입증되었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비만과 이 하지정맥류와도 연관이 있을까?

다리다리

안타깝지만 하지정맥류 역시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환이다.
비만으로 인해 지방세포양이 많아지면 호르몬의 변화가 동반되는데 이는 하지의 정맥혈관이 확장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게 되며 비만과 동시에 몸의 염증반응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 또한 하지정맥류의 진행 과정상 동반되는 염증반응을 조장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증가한 지방조직으로 인해 하지의 정맥혈관이 눌리거나 압박되면서 정맥혈류가 느려지거나 정체되는 현상으로 순환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정맥 혈관이 확장되고 늘어나는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

단순하게 살이 쪄서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이랑 병원을 가봐야 하는 하지정맥류의 증상과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증상만으로 이를 정확히 감별해서 판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왜냐하면, 초기 하지정맥류는 그 증상이 단순한 피로감이나 부종, 가벼운 통증 등으로 일반적인 근육통과 비슷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종아리나 발가락 부위에 자주 쥐가 나거나, 종아리가 자주 저리거나, 종아리 뒤 오금 쪽이 당기는 불편감이 있거나, 저녁이 되면 다리가 많이 붓는 등의 증세가 점차 악화하고 진행되는 느낌이 있다면 이는 단순한 비만으로 인한 혈액순환문제가 아닌 나도 모르게 하지정맥류로 진행되고 있는 주의할 증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명확하게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더 진행되게 전에 초기에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 되겠다. 어차피 한번 생긴 하지정맥류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빨리 없애버리는 상책.
하지만 아직 그 정도 단계가 아니라면 우선 비만한 경우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다리의 근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전신적인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습관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그밖에 일상생활에서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종아리의 부종이나 통증을 경감시키는데 도움될 수 있다. 또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이나 비타민을 먹으면 하지정맥류의 염증반응을 줄이고 진행을 더디게 하는 데 도움이 일부 될 수 있다.
쉽게 말해 살 빼고 운동하고 좋은 거 먹는 건강한 습관을 가지라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서만 발생하는 질환이다. 네발짐승에서는 생기지 않는 질환이다. 중력의 영향을 받고 걸어 다니는 인간에게는 완벽히 피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그래도 생활습관관리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가 있다.

하지정맥류! 이미 확실하다면 그리고 앞서 말한 증상이 악화한다면, 빨리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을 하고 꾸준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겠다.

하지정맥류 예방법하지정맥류 예방법

[하지정맥류 예방법]
- 운동 = 걷기 등 다리를 움직이는 것은 종아리 근육의 수축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는다
- 체중조절 = 체중감량은 정맥에 압력을 낮추어 정맥류 예방관리에 도움된다.
- 신발, 의복 주의 = 굽이 높은 신발이나 허리나 골반 주위를 너무 타이트하게 조이는 옷은 정맥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 다리 올리기 = 다리 부종 감소와 정맥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다리를 높이 올려두고 있는 것이 좋다.
- 오래 서거나 앉기는 피하기 = 자세 변화 없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기 보다 적어도 30분 마다 스트레칭, 걷기 등 움직이는 동작으로 다리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이 혈액순환에 도움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인수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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