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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소심한 줄 알았던 우리 아이, 알고 보니 발달장애?

입력 2018.12.07 09:30
  • 정승원·경희아이큐한의원 한의사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의 성장부터 질환까지, 걱정과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중 영유아 때부터 소아 청소년에 이르러 발생하는 우울증, 발달장애, 틱장애 등 다양한 정신과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어린이어린이

아이가 워낙 조용하고 말이 없어서 우울증인 줄 몰랐어요

보통 맞벌이를 하는 부모는 아주 바쁘기 때문에, 온 마음을 다 아이에게 쏟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집이나 할머니가 육아를 대신해 주는 가정도 있지만, 아이가 한참 엄마와 아빠의 관심을 더 받고 싶어하는 시기를 놓쳐버리면 우울증이나 발달장애가 올 수 있다.

보통 우울증이나 발달장애 초기 증상을 눈치채고 조기 치료를 받는 부모님도 있지만, 한참 지나고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 뒤늦게 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발달장애는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하고 방치하기 쉬운데, 이렇게 되면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올 수 있다.

유아기는 보통 언어장애, 자폐 스펙트럼, 지적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아동기에는 ADHD나 불안장애의 질환 단계, 학습장애가 생기며 청소년기에는 기분장애, 품행장애, 조현병 등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만성질환의 성격을 띠게 된다. 성장에는 면역력 성장, 신체 성장과 더불어 올바른 두뇌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두뇌 발달의 과정에서 각각의 단계는 critical period(결정적 시기)에 따라 계단식으로 이뤄진다. 한 단계에서의 critical period를 놓치면 한 단계가 늦어져서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발달의 진행단계가 그 자리에서 멈춘다.

혹시 지금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으면서 말이 좀 느리고, 학습에 대한 관심도 없다면 발달 과정이 지연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부분은 치료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으므로 나이별 발달과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어떤 치료를?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오연과 오지를 통해 소아의 성장 및 발달의 지연에 관하여 체계적인 분류 및 처방을 제시해오고 있다. 장씨의통(張氏醫通)에서 오지란 똑바로 서는 것이 느린 입지(立遲), 걷는 게 느린 행지(行遲), 머리카락이 잘 나지 않는 발지(髮遲), 이가 늦도록 나지 않는 치지(齒遲), 말을 늦게 하는 어지(語遲) 5가지를 말한다. 또한 의종금감(醫宗金鑑) 에서는 소아의 몸이 연약하여 늘어지는 것을 오연(五軟)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최근 한의학에서는 뇌파검사, 행동평가검사, 체열진단, 스트레스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심리 자격증을 보유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한의학과 뇌파 치료, 심리행동 치료를 개별 맞춤으로 병행해 치료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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