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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 난소 증후군, 장기적인 월경불순 있으면 의심하자

입력 2015.03.11 12:03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 신인 연예인인 김 씨(22세)는 식사량도 잘 조절하고, 운동도 하루 3~4시간씩 하는데도 불구하고 체중감량이 되질 않았다. 월경기간이 길어지고 한 달에 두 번 생리를 하게 되어 산부인과에서 피임약 처방을 받았지만, 그때뿐이었다.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해서 대학병원을 찾은 김 씨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너무나 생소한 질환이었다. 치료는 피임약으로 조절하는 방법뿐이라는 말에 대안으로 한방치료를 생각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초음파상 다낭성 난소 소견을 가지고, 월경불순, 비만, 여드름, 다모증, 호르몬 불균형 등의 증상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서 비만해지기 쉽고, 호르몬 불균형을 야기해서 월경불순이나 여드름, 다모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고민하는 여자고민하는 여자

하지만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원인에 대한 치료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월경이 지속하면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의 유병률이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피임약으로 자궁내막을 탈락시켜주는 즉, 월경을 하게 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또한, 임신 시도를 할 때에는 배란이 잘 되지 않아서 임신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란유도제로 배란을 시켜 임신 시도를 한다. 이렇게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받아도 치료는 결국 피임약으로 하게 된다.

◆ 피임약 장기 복용 시 나타나는 부작용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일시적인 질환이 아니다. 피임약을 한 두 번 복용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길게는 10년 이상을 피임약을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피임약을 장기 복용 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호르몬을 계속 대신 투여하게 되면 스스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공부를 계속 대신해주다가 결국은 아이를 망치는 일이 되는 것과 같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했을 때 난소의 예비력(AMH)를 낮아지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또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가 임신을 위해 배란유도제를 쓸 때에도 배란유도제에 반응을 하지 않게 되기도 하고, 여러 개의 미성숙 난포가 이미 자라있기 때문에 약에 민감하게 반응해 갑자기 너무 많은 난포가 자라게 된다. 이 경우 난소가 너무 부풀어서 난포 과자극 증후군으로 복수가 차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 다낭성 난소 증후군 치료법, 스스로 제 기능을 하도록 돕는 것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대한 치료는 스스로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신장 에너지 약화와 그로 인해 발생한 습담·어혈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고 본다. 신장은 타고난 생명 에너지가 저장이 되는 곳인데, 그 신장은 타고날 때부터 약하게 타고난 경우가 가장 많다. 난포가 잘 자라고, 배란이 되어야 하는데 신장 에너지가 약하면 난포가 잘 자라지 못하고, 미성숙 난포만 많이 생겨서 배란이 되지 않아 무월경과 월경불순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가 없으면 자궁과 난소가 차가워지게 된다. 여름에 컵에 얼음 물을 담아두면 표면에 물이 맺히는 것처럼 우리 몸 전체보다 자궁난소가 더 차가우면 물이 맺히게 된다. 이런 비정상적인 수분대사물을 습담이라고 한다. 그런 습담으로 인해 다낭성 난소와 같은 모습이 나타나고, 비만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낭성난소 증후군에 대한 한방치료는 신장 에너지를 보하고, 습담과 어혈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한방치료는 난포의 성숙과 발달, 배란에 배란유도제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 다낭성 난소의 근본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면서 배란이 되게 하는 약재의 효능 등에 대한 연구결과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대한 한방치료의 효과를 입증한다.

기능이 약하다고 자꾸 대신해 주게 되면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치료는 호르몬 불균형이 생긴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글 =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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