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난소의 물혹 난소낭종,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입력 2015.02.02 00:00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난소에 물혹이 있는데,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난소낭종이 있을 때 병원에서 듣게 되는 말 중의 하나이다. 난소낭종은 난소에 생기는 낭성 종양으로 내부가 수액 성분으로 차 있어서 물혹이라고도 한다. 신경 쓰지 말라고 해도 종양이라는 말을 들으면 혹시 암이 아닌가 걱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난소의 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많으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는 질환이다.
난소낭종은 배란주기에 따라 생겼다 없어지는 기능성 낭종과 자연소실 되지 않는 양성 난소 신생물로 나눌 수 있는데, 기능성 낭종, 즉 생리적인 낭종은 성숙한 난포와 퇴화 중인 난포 같은 것들이 해당되어 가임기 여성의 배란 과정 중에 흔히 발생하여 관찰될 수 있다. 대부분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자연 소실된다.
 
하지만 자연소실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먼저 악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악성이 아니면 이는 양성 난소 신생물(혹)로 자궁내막종이나 기형종, 장액성 또는 점액성 난소낭종, 농양 등이 이에 해당된다. 즉, 난소 물혹은 저절로 없어지는 것도 있지만, 없어지지 않는 자궁내막종이나 기형종, 장액, 점액, 농이 차 있는 종양인 경우가 있고, 간혹 암인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 뚜렷한 자각 증상 없는 난소 낭종, 심하면 크기 커져 위험

고민고민

난소낭종은 일반적으로 통증이나 출혈과 같은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다. 간혹 증상이 있더라도 다른 자궁질환에 비해 미미하여서 난소낭종이 있어도 알아채지 못하다가 정기검진을 받거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난소낭종은 비정상적인 수분이 한곳에 정체되어 혹을 이룬 것으로, 난소 낭종이 있다는 것은 몸의 수분 대사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고, 한의학에서는 이를 습담이라 한다. 수분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 습담이 생기면 소화장애, 비만, 부종 같은 전신질환과 자궁에서는 잦은 질염, 월경불순을 유발하기도 하며, 크기가 큰 경우 골반이나 복부를 압박해서 아랫배 통증이나 배뇨 장애를 일으킨다.

가장 위험한 것은 난소낭종이 크기가 커져 꼬여버리면 극심한 아랫배 통증을 유발해서 응급실을 찾게 되고, 난소에 출혈도 일으킬 수 있고 골반염이 생기기도 해서 그런 경우는 수술이 꼭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난소낭종의 치료는 현대의학적으로는 경구피임제 복용, 낭종흡인술, 낭종절제술 등이 이루어지고, 흡인술 등의 수술을 하는 경우에도 25~50%의 재발률을 나타낸다. 

난소낭종이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경우도 있고, 자연 소실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또 자연 소실된다고해도 재발이 잦은 경우가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같은 원인이고, 질병의 경중이 있을 뿐이다. 가벼운 경우 소실되지만, 심한 경우는 크기가 많이 커져 위험해지거나 자연소실이 되지 않게 되고, 또 소실되어도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 주는 것이 치료뿐 아니라 재발도 막는 방법이 된다. 생리통과 비교해볼 수 있는데 생리통도 현대의학적으로는 정상적인 범주라고 하지만, 한의학적으로는 어혈이 있기 때문이고 진행하면 여러 가지 근종, 선근증, 내막증 같은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난소낭종 역시 습담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습담이 더 심해지면 자연 소실되지 않거나 크기가 많이 커지는 등으로 발전하게 되므로 원인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난소 낭종, 자연 소실되지 않거나 재발하면 적극적인 원인 치료

난소낭종의 한의학적 원인인 습담은 왜 발생할까.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서 습담이 생기는 것인데, 이런 습담의 발생 원인은 기허, 기체, 어혈 등으로 볼 수 있다. 비정상적인 물이 자꾸 생기고, 모이는 것인데, 기운이 약한경우 몸이 차가워지면서 습담이 생긴다. 여름에 물컵에 얼음물을 담아두면 컵 표면에 물이 자꾸 맺히는 것처럼 자궁 난소부위가 차가워서 자꾸 물이 맺히는 것이다. 그래서 따뜻하게 해서 말려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또 기체라는 것은 기운이 잘 순환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오래 앉아있거나 하는 것들이 자궁,난소,골반으로의 순환을 좋지 않게 해서 수분이 정체되어 습담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어혈이 있는 경우도, 어혈이 이런 순환을 막아서 습담까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난소낭종에 대한 치료는 기운을 보해서 따뜻하게 하거나, 순환을 돕거나, 어혈을 제거해서 습담을 없애는 치료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난소낭종 한방치료에 대한 연구는 한약 치료 뿐 아니라 침 치료도 침 위에 뜸을 얹어 뜸의 뜨거운 기운이 깊숙이 전달되게하는 온침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이중맹검 임상연구결과도 있어 난소낭종의 한방치료가 유의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난소낭종은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분명히 발생한 원인이 있는 것이므로 더 진행하지 않도록 미리 관리해 나가야 한다. 또한, 이미 심해져서 자연소실되지 않는 경우이거나 재발이 잦다면 적극적으로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받는것이 필요할 것이다.

<글 = 인애한의원 정소영 원장 (한의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