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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 공포인 ‘뇌종양’ 바로 알기(2) 수술적 치료

입력 2014.11.26 00:00
  • 김영준·학교법인성균관대학삼성창원병원 전문의

뇌종양의 수술은 근본적으로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하는 개두술을 통한 뇌종양 제거술이 기본적인 수술 방법이다. 최근에는 뇌수술용 자동항법 장치가 개발되어 뇌종양 수술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장비는 자동차 네비게이션과 동일한 원리를 이용하여 수술실 안에 인공위성을 띄우고 안테나를 세워서 두개강 내부에서 수술이 어떤 부분에서 진행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장비이다.

즉 다시 말해서 달리는 자동차와 지상의 기지국, 인공위성의 삼각형 구조에서 달리는 자동차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듯이 두개강 내부의 종양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를 두개골을 열지 않고서도 알 수가 있고,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면서도 절제범위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 있다.

톱니바퀴로 표현된 사람의 뇌톱니바퀴로 표현된 사람의 뇌

이 장비를 이용하면 종양이 있는 곳까지 정확하게 길을 안내해 주고, 절제하고 있는 뇌종양의 잔존 범위까지도 알 수가 있고, 후유증 없이 뇌종양을 절제할 수 있어 뇌종양 수술에는 최근에 도입된 획기적인 장비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수술 도중에 두개골을 열어 둔 채로 종양의 절제 범위를 실시간으로 측정 가능한 수술 중 MRI 검사 장비가 도입된 병원도 있어 수술적 절제의 범위를 보다 정확하게 할 수도 있다. 더불어서 신경교종과 같이 정상 뇌조직과 육안적으로 구분이 어려운 종양에 대해서는 뇌종양이 형광물질을 발산하도록 하는 약제를 주사함으로써 뇌종양과 정상 뇌조직을 잘 구분하여 후유증도 줄이고 뇌종양의 절제 범위를 넓히는 방법도 현재 사용 중에 있다.

또한 환자를 수술 중에 마취에서 깨워 각성 상태에서 뇌종양을 제거함으로써 위험하고 중요한 부위의 신경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하는 수술법도 사용되고 있다.

개두술 이외에도 신경내시경을 이용한 뇌종양 수술법도 많이 이용되는 수술법 중의 하나이며, 이 수술 방법은 주로 뇌실이라고 하는 두개강 내부의 물주머니 속에 위치한 종양에 대한 수술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뇌하수체종양의 제거 수술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추세이다.

기존의 뇌하수체 종양에 대한 제거 수술은 코의 비중격을 절개하여 비연골을 제거하고 두 개의 콧구멍을 하나로 만들어 그 속에 쇠로된 긴 관을 밀어 넣고 현미경을 이용하여 뇌하수체에 접근하는 경접형동 접근법에 의한 뇌하수체 종양 제거술을 널리 사용했으나 시야가 높고 수술 기구들을 다루기가 어려워 수술 후에 정상 뇌하수체의 손상과 이로 인한 여러 가지 호르몬 결핍의 부작용 등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신경내시경 단독으로 시행하는 단순 비강내 접근법의 뇌하수체 종양 제거술은 비중격에 대한 절개가 없고, 비연골도 파괴하지 않음으로써 수술 후 흉이 전혀 없고, 비중격의 변형으로 인한 코모양의 변형을 동반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더불어 신경내시경의 카메라가 종양까지 바로 접근하여 실시간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야가 환하게 확보가 되어 훨씬 더 효과적으로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정상 뇌하수체에 대한 손상이 기존의 경접형동 접근법에 의한 뇌하수체 종양의 수술법보다 적어 후유증도 훨씬 적다. 더불어서 수술 후에 바로 그 다음날 퇴원하여 일상으로 빨리 복귀가 가능해 경제적인 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외과학교실 신경종양학과 김영준 교수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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