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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로 오해하는 ‘폐렴’, 어르신들의 사망요인으로 급부상

입력 2014.11.24 10:19
  • 최은경·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최근 폐렴이 노인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부상함에 따라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심사 결정 자료를 이용하여 ‘폐렴(J12∼18)’에 대해 분석한 결과 폐렴의 진료인원이 70대 이상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하며, 기침, 가래, 열 같은 일반적인 감기 및 독감 등의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노인의 경우 20∼30%는 증상이 없어 뒤늦은 진료를 통해 폐렴을 진단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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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의 발표로는 폐렴의 진료인원은 2009년 약 135만 3천 명에서 2013년 약 147만 5천 명으로 5년간 약 12만 2천 명(9.0%)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2.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13년을 기준으로 10세 미만 44.9%, 70세 이상 14.1%, 50대 9.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세 미만 구간의 진료인원이 전체 진료인원의 44.9%로 폐렴 진료인원의 절반가량은 유·소아인 것으로 나타났고, 70세 이상 구간은 10세 미만 구간보다 진료인원은 적었지만, 최근 5년간 증가한 진료인원이 약 6만 6천 명(45.4%)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진료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전년대비 사망률(인구 10만 명당)이 가장 많이 증가한 사망원인으로 특히, 70세 이상 구간의 사망원인 순위 중 폐렴은 5위 이내(70대: 5위, 80대: 4위)인 것으로 나타나 노인 진료인원의 주의가 요구된다. 폐렴 진료인원을 월별로 살펴보면 겨울철과 늦은 봄에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면역력 저하와 높은 일교차가 원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폐렴은 상기 증상 및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 및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을 나타내며, 고령인 경우에는 폐렴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식욕감퇴, 활동 감소 등의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폐의 기능 및 면역력 저하로 쉽게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며, 가래·기침·열 발생이 적게 나타나면서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감기로 생각했으나 높은 열이 발생하고, 화농성 가래 및 호흡곤란,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폐렴 여부를 진단하고, 가래나 혈액검사로 원인균을 찾아야 한다.

심평원 심영수 심사위원은 "폐렴은 유·소아 층 진료인원이 많고, 노인의 주요 사망요인으로 부상되고 있는 만큼 어린이와 노인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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