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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름, 아직도 자연 치유를 기대하나요?

입력 2014.10.16 00:00
  • 최진백·생기한의원 한의사

생식기 부위가 간질간질하고 뾰루지와 같이 오돌토돌한 것이 생겼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아마 민감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 만큼, 대부분은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기보다는 더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하기 전까지는 전전긍긍하며 방치하게 된다.

특히 환부의 특성뿐 아니라 곤지름이 성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수치심이나 두려움 등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는커녕 얼굴을 보고 상담을 받는 것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곤지름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몰라서 본의 아니게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 곤지름은 어떻게 발생할까?

불안한 여성불안한 여성

곤지름은 2~6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고 초기에는 가려움 등의 증상이 없어 여성의 경우 신체 구조상 몸 내부에 생기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 조기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곤지름은 성관계를 통해서 발생할 수 있는데, 곤지름 바이러스가 존재할 때 성관계를 할 경우 50%의 높은 확률로 감염된다. 하지만 반드시 성관계를 통해서만 곤지름이 발생한다고는 할 수 없으므로 때문에 곤지름을 성병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곤지름은 성관계의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도 면역력이 약할 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사우나, 공공화장실 등의 장소에서 옮거나 소아 학대, 자가접종, 가족과의 밀접한 접촉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곤지름은 생식기 부위의 피부에 발생한 사마귀일 뿐이다.

◆ 곤지름은 내버려두면 자연 치유될까?

곤지름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악화한다. 곤지름이 악화하면 꽃양배추 모양의 병변이 생식기 부위 전체를 뒤덮을 수 있으며, 심한 가려움이나 출혈, 통증 등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곤지름이 자궁경부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곤지름 또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한약, 약침, 침, 뜸 등을 이용하여 곤지름을 치료한다.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기혈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을 처방하고, 막혀있는 기혈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침 치료를 하고, 곤지름 부위의 증상을 개선하고 피부 면역력을 높이는 약침 치료를 하며, 강렬한 열감으로 피부 면역을 높이고 곤지름 병변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한의학적 치료는 근본적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인체의 면역력 자체를 높이기 때문에 단순히 눈에 보이는 곤지름 병변 부위만 제거한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발할 확률이 낮다.

<글 = 생기한의원 최진백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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