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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제거보다 더 중요한 점 뺀 후 관리법

입력 2014.10.07 00:00
  • 김경훈·피부과 전문의

점 빼기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 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 간혹 치료 후 관리를 잘못해서 흉이 남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점 제거 후에 “딱지는 그냥 둬도 되는 것인지", “붉은 자국이 이렇게 오래 가는 것은 맞는 것인지", 또 “세안은 해도 되는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고 지켜주시는 꼼꼼한 환자분들이 많으신데요. 이렇게 시술 후 유의사항을 지켰음에도 색소침착이나 흉터라도 남으면 정말 이만저만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점 제거 시술을 원하여 내원하신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점을 뺀 후 지켜야 할 여러 사항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 분은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점을 빼는 시술 하나에도 치료경험이 많은 피부과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을 필요가 있지만, 시술 후 흉터를 막기 위한 방법 또한 피부과전문의가 정확하게 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여 본 칼럼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점 빼기 시술 후 관리요령 및 유의사항

손가락으로 점을 가리려는 여자손가락으로 점을 가리려는 여자

점 제거 후 첫 1주일은 치료 부위에 피부세포가 재생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본디 점 치료 후 딱지가 생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이는, 딱지가 생기게 되면 그만큼 흉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점을 제거한 부위가 정상 피부조직으로 차오르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조건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첫째는 청결이고 둘째는 촉촉한 상태, 즉, 습윤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점이 제거된 부위에 딱지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을까요?

치료부위에 재생연고를 바른 후 습윤밴드를 붙여두는 방법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점도가 높은 재생연고나 항생제연고를 처음 1주일 동안 항상 도톰하게 발라주는 것 또한 필요한 노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점을 뺀 후뿐만 아니라 피부에 상처를 입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점을 빼고 흉이 남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세균감염으로 인한 염증입니다. 따라서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적당한 항생제연고나 재생연고를 피부가 재생되는 첫 1주일동안은 잘 발라주는 일이 필요한 것입니다.

둘째 조건인 “습윤”은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촉촉한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이는, 환부를 촉촉하게 해주면 피부조직이 빠르게 아물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여 치료부위에 물을 바르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대신 점을 제거한 부위에 연고를 바르고 습윤밴드를 붙여둠으로써 점 치료부위 습윤 상태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치료 후 첫 일주일 동안은 세안을 하긴 하되 환부에 큰 힘을 가하지 않도록 클렌징 폼을 이용하여 가벼운 거품 세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세안 후 곧바로 환부에 연고를 바르고 습윤밴드를 다시 붙여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장의 경우 짙은 색조화장을 하면 추후 이를 지우는 과정에서 과도한 세안 과정이 필요하므로 일주일 동안은 화장 또한 가볍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딱지가 떨어진 후 붉은 자국과 색소침착 발생 이유

우리 인간의 피부는 상처를 입으면 그 부위에 여러 가지 화학물질들이 분비 되는데 이로 인해 해당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붉은 기운은 피부가 아물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됩니다.

점 치료도 엄밀히 말하면 점 세포들이 없어진 자리에 상처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점을 뽑고 난 자리에 붉은 자국이 생기는 것은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다만 이 붉은 자국이 없어지는 기간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점을 주의해야겠습니다. 짧게는 2~3주에서 길면 2~3달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붉은 자국은 대부분 없어지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갈색의 색소침착은 점 뽑은 자리가 갈색으로 착색되어 마치 점이 재발되거나 잡티가 생긴 것처럼 보이게 되는 현상인데요. 의학적 전문용어로는 염증 후 색소침착이라 칭하는 이 현상은, 붉은 자국과 동일하게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반응입니다. 개인에 따라 색소침착이 잘 발생하는 사람과 발생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외선은 색소침착을 더욱 강하게 유발시키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색소침착은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게 되는데요. 일단 색소침착이 발생하면 미용적으로 보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적절한 예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같이 바르고 병원에서 처방해 드린 미백연고를 바르는 것도 이러한 색소침착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붉은 자국이나 갈색자국 지속기간 단축법

칼럼내용을 통해 설명 드린 것과 같이, 본 자국들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는 자국들이기는 하지만 대상자와 경우에 따라서는 그 정도가 심하여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환자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느낄 때, 병원에 내원하여 색소침착 부위를 빠르게 없앨 수 있는 홍반 치료나 미백치료를 받으면 색소가 옅어지는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글 = 엠제이피부과 김경훈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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