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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Q&A] 혈압약을 먹지 말고, 운동하면 안 될까요?

입력 2014.09.30 00:00
  • 신정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Q. 고혈압을 진단받고, 혈압약을 복용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20대 중반 남성입니다.

혈압은 170까지도 올라간 적이 있어,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약을 안 먹고 혈압을 재봤더니 159까지 올라갔고, 약을 먹을 때는 130까지 떨어지 적도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혈압약을 복용하자니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걱정됩니다. BMI가 고도비만에 속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비만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하고, 혈압약 복용을 중단해보고 싶습니다.

A. 일단 현재 비만이라면 자신의 키에 맞는 표준체중을 목표로 체중감량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고혈압은 과체중이나 비만이라고 해서, 또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나쁘다고 해서 생기는 병은 아닙니다.

각종 약물각종 약물

비만이나 위장병 같은 생활습관병이 개인의 생활습관에 일정 부분 기인한다고 할 수 있으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은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관리 여부와 상관없이,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이유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만성질환을 진단받은 경우 약을 복용하는 목적은 병을 완치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즉 고혈압의 경우 심근경색이나 뇌경색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관리형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람들은 몸에 좋은 단백질 제재나 영양제 등은 챙기면서도 혈압이나 혈당 제제는 ‘약’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장기복용을 주저하거나, 나중에 먹겠다고 약 처방을 거절하는 것을 진료실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데 바꾸어 생각해 보면, 고혈압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혈압약만큼 더 좋은 영양제는 없을 것입니다. 이 약보다 더 좋은 식품도, 이 약보다 심장, 혈관, 콩팥에 더 좋은 영양제도 없습니다.

앞서 강조한 대로 고혈압은 개인이 관리를 잘못해서 생기는 질환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혈압약 대신 식이조절이나 운동으로 고혈압이 사라지거나 완치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따라서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에 큰 부담을 갖지 말고, 혈압을 일단 안정권으로 낮추는 것이 미래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지금 현재 본인의 심장과 혈관, 콩팥 등을 보호하는 데에 최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움말 =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 이상욱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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