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질환·치료

땀은 왜 나는 걸까? 체온 조절 vs 질병

입력 2014.08.21 14:13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우리 말의 표현들 중에는 유독 ‘땀’과 관련된 것이 많다. ‘식은땀/진땀이 나다’, ‘구슬땀을 흘리다’, ‘손에 땀을 쥐게 하다’ 등 얼핏 생각나는 것만 해도 여러가지이다. 이는 아마도 땀이 우리 몸과 마음의 상태를 바로 나타내는 표시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땀이 나는 이유는 실제로 매우 다양하며, 질병으로 인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 이유 없는 땀은 ‘몸의 이상’ 증거

땀을 흘리는 남성땀을 흘리는 남성

땀이 나는 것을 ‘발한’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체온이 높아졌을 때 발생하는 체온조절 현상을 말한다. 발한의 원인은 크게 온열성, 정신성으로 나뉜다. 온열성 발한은 기온 등 외부 온도에 의해 발생하며 정신성 발한은 긴장, 흥분, 스트레스 등 감정에 따른 교감신경의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

온열성 발한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이 배출되는 것으로 주로 얼굴, 목, 등, 손, 발, 가슴 부위 등 전체적으로 나타난다. 실내 온도가 높거나 기온이 높을 때 땀이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유 없는 발한 증상은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정신성 발한은 긴장, 흥분, 스트레스 등 교감신경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흔히 ‘이마에 식은땀이 났다’는 표현을 생각하면 쉽다. 정신성 발한의 경우 체온을 조절하는 목적이 아니므로 땀의 양이 많지 않으며 얼굴, 겨드랑이, 손, 발 등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 과도하게 땀 나는 ‘다한증’ 사회생활에도 영향

체온 조절이나 긴장 상태에서 나타나는 발한은 정상적인 상황이므로 치료가 필요 없지만 질병으로 인해 땀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한은 임신, 폐경, 갱년기 등 호르몬 변화가 있을 때 나타나며, 갑상선 기능 항진, 뇌하수체 기능 항진, 당뇨 등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일상적인 땀 분비이상의 과도한 땀 분비가 일어나는 상태인 다한증은 사회 생활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다한증은 염화알루미늄 로션을 바르거나 항콜린성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패치제 사용, 보툴리눔 톡신 주사법, 교감신경절제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흔히 ‘겨땀’으로 불리는 겨드랑이 다한증은 땀샘 제거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김찬 병원 김찬 원장은 “땀샘 제거 수술은 겨드랑이에 약 1cm 정도 피부를 절개하고 가는 관을 삽입하여 피부 아래에 있는 땀샘을 긁어내는 방법으로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국소 마취 하에 시행되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