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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증상 완화하는 여름, 그 이유는 ‘자외선’?

입력 2014.07.23 00:00
  • 최진백·생기한의원 한의사

붉은 반점이 생성되고 그 위로 하얀 비늘 모양의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양상을 보이는 건선. 건선은 표피세포의 이상 증식으로 피부세포가 과도하게 빠르게 증식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선이 발병하면 먼저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성되고 이러한 홍반 위에 인설이 동반되는데 이러한 인설은 피부의 양기가 떨어져 발생하게 된다. 시일이 지날수록 인설은 겹겹이 쌓이고, 두꺼워져 테두리가 점점 넓어진다. 환부의 각질을 긁으면 출혈이 발생하기도 하고, 환부가 아닌 다른 곳에 상처를 입으면 그곳에 건선 모양의 병소가 다시 발생하기도 하며 손발톱이 누렇게 착색되거나 함몰되는 등 건선은 여러 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

◆ 여름철에 증상이 완화되는 ‘건선’

여름 햇살이 좋은 여자여름 햇살이 좋은 여자

일반적인 피부질환들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으나 건선은 반대로 습도가 높고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여름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현대 사회에서는 피부가 노화된다고 하여 자외선을 피하는 게 당연시되고 있는데 건선 환자만큼은 자외선을 피하지 않는 편이 좋다. 물론 너무 과다한 자외선에의 노출은 피하는 것이 옳지만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외선 B(UV-B)의 311m 부근의 파장이 세포의 증식을 억제시켜 건선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여름에 건선 증상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자외선 B는 체내 칼슘의 흡수를 높이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비타민 D를 합성할 뿐만 아니라 각질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여 건선의 증상을 완화한다. 따라서 여름은 건선을 치료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 건선이 발생하는 원인은 ‘면역력’

건선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의학적으로 건선이 발생하는 원인은 면역력의 문제로 보고 있다. 피부는 내부 장기의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즉 건선은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체 전반에 걸친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외용제만 바르는 등, 피부 표면만 신경 쓴다고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다. 피부 내부를, 몸 전체를 들여다보고 그 근원을 찾아내어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혈액순환을 개선해 피부 세포가 정상적으로 재생될 수 있도록 돕고, 피부세포와 모세혈관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내부 장기에서 독소를 생성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한다.

◆ ‘차가운 음식’은 면역력 저하의 원인

차가운 아이스크림차가운 아이스크림

근본적 치료를 받는 것만큼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한의학에는 두무냉통 복무열통(頭無冷痛, 腹無熱痛)이라는 말이 있다. 머리는 차가워서 아픈 것이 없고, 복부는 뜨거워서 아픈 것이 없다는 뜻으로, 머리는 차게, 배는 따뜻하게 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무더운 여름이라고 하여 아이스크림, 빙수 등의 차가운 음식을 먹게 되면 찬 기운이 뱃속의 내장까지 미쳐 면역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이러한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모든 음식이나 음료는 체온에 가까운 온도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등의 자극적인 음식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곡류, 채소, 과일 등의 자연식 위주로 식습관을 규칙적으로 하며,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면역력을 회복하여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된다.

<글 = 생기한의원 최진백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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