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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산후풍’ 극복을 위한 한방치료법

입력 2014.07.22 00:00
  • 손인미·한의사

산후풍은 출산으로 관절이 늘어나고, 기혈이 손상된 몸이 온전하게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속해서 나타나는 모든 후유증을 말한다.

서양의학적으로 보면 모호한 느낌이 있는 말이지만, 산후풍은 비퇴행성 질환으로 실제 많은 아기엄마가 겪고 있고, 류마티스성 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그들의 대부분은 산후풍을 앓았다는 보고가 있다. 출산 후에는 아기 보는 일뿐. 집안일은 친정어머님이 해주시는데... 예전보다 허리, 손목. 무릎 등이 아프고 시린 느낌으로 고생을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아기에게 뽀뽀하는 엄마아기에게 뽀뽀하는 엄마

출산 후 6~8주까지 산모의 몸이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산욕기'라고 한다. 이 기간에 산모의 몸에는 여러 가지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나는데, 임신과 출산으로 흐트러진 몸이 회복되는 중요한 시기로 산욕기에 몸조리를 잘해야 다시 임신하거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출산 후에는 출산 전에 비해 느슨해지고 약해진 골격과 근육들과 더불어 체내의 염증 회복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사용하지 않아도 이리저리 아프고 시린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이고 심하면 골반과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들이 있다

주변에서는 다들 “아기 낳으면 다 그래, 나도 그랬어”라고 하지만, 산후 모가 느끼는 고통은 상당히 크다. 여러 가지 검사도 해보고, 정형외과 치료를 해 보아도 특별히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간단히 소염제나 진통제만 먹거나 그나마 모유 수유로 인해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별히 원인을 찾지 못하지만, 간혹 가물치를 먹으라고 하는 산부인과도 있는 것을 보면 산후풍 극복을 위해서 보양을 하거나 체력증강이 필요하다는 것은 서양의학에서도 분명히 느끼는 부분인 것 같다

한의학에서는 산후풍은 반드시 다스려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산후풍을 내버려두게 되면 그 이후 여러 합병증으로 시달릴 수 있다. 간혹 체질과 체형에 맞지 않은 홍삼, 가물치, 잉어 같은 종류로 보양하는 경우가 있는데 산후풍은 매우 중요한 질환 상태이기 때문에 이는 한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체내에 축적된 염증 물질을 배출시키고, 염증 회복력을 높이는 한약을 통해 산후풍은 초기에 예방하고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몸을 잘 관리하면 오히려 건강한 몸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년 4월부터는 한의원, 한방병원에서도 고운맘카드를 이용해 한약, 침, 뜸, 부항 등의 한방치료가 가능해졌다. 즉 한방의료기관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한 상병으로 제한되는데, 입덧, 태기불안, 임신 초기 출혈, 분만이 없는 조기 진통, 산후조리, 산후풍의 범위 내에서 고운맘카드 혜택이 적용된다. 입덧으로 고생하고 있거나 출산 또는 유산 후 관절통, 시린 증상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 한의원에서 고운맘카드의 혜택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 = 오성당한의원 손인미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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