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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예민한 아이, ‘코 알레르기’ 의심해야

입력 2014.04.30 00:00
  • 김남선·영동한의원 한의사

새 학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의 정서를 고민하거나, 집중력에 대한 고민으로 한의원을 찾는 학부모들이 많다. 대부분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ADHD를 의심하거나, 아이의 정신적 문제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단을 해 보면 의외로 ‘알레르기 체질’ 때문인 경우가 많다.

◆ 코 알레르기가 ‘성격’을 좌우한다?

고민하는 아이고민하는 아이

코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성격이 예민한 편이다. 늘 콧물, 코막힘을 달고 살기 때문에 숨 쉬는 것이 자유롭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항상 예민하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별것 아닌 일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게다가 코 알레르기 증상이 언제 악화할 지 몰라 불안하여서 심리적으로 약해지고 우울한 경우도 많다.

코 알레르기가 아이들의 학업을 방해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코 알레르기는 콧물, 코막힘 등이 아이들의 주의를 수시로 흐트러뜨리기 때문에 수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가 없고, 이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아이의 성격을 더욱 민감해지게 만든다. 불안과 긴장이 계속되면 알레르기 증상은 악화하고 또 이는 새로운 불안과 긴장을 가져오기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된다.

따라서 무조건 정신적인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주의산만과 예민한 성격이 어디에 원인이 있는지를 잘 살펴보고 그에 따른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제를 처방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 코 알레르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아빠와 함께 웃는 여자 아이아빠와 함께 웃는 여자 아이

최근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등과 같은 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깊다. 항히스타민제는 당장은 효과가 좋을지 모르나 만성으로 병이 진행되어 지속해서 복용해야 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를 위해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 약을 처방한다. 마황과 계지를 주 약재로 하는 소청룡탕은 주로 알레르기 비염에 사용되는 처방으로 이는 한방에서 2,000년을 내려온 유서 깊은 처방이다. 한방약은 화학적 성분으로 이루어진 약물이 아닌 생약성분, 즉 자연에서 얻는 나무나 줄기, 잎, 뿌리, 열매 등을 약재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소청룡탕에 소건중탕을 함께 처방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도 치료방법 중의 하나다. 자연요법 중에는 순수한 자연의 정유를 사용하는 향기요법이 비염 및 천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 공진단이나 신이화환과 같은 환을 이용한 치료도 좋다. 침과 레이저치료는 1주일에 1~2회 정도로 2~3개월가량 받으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코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들은 평소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코점막이 과민해지지 않도록 급격한 온도변화나 너무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먼지가 많은 곳이나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고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글 =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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