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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여드름 홈케어’, 잘못된 상식이 화를 부른다

입력 2014.04.24 00:00
  • 임태정·청정선한의원 한의사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은 평소 피부 청결관리부터 화장법, 식습관까지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여드름과 관련한 자료를 찾아본 후 화장품을 사거나 도구를 사용해 여드름을 직접 짜기도 한다.

이러한 여드름 홈케어가 피부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자칫 잘못된 관리법에 의해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제대로 된 정보인지 아닌지 알아봤다.

◆ ‘자외선 차단제’, 바를까 말까?

여드름이 심한 지성 피부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가 더 번들거리는 것처럼 느껴져 피부에 해가 될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여드름 피부에는 철저한 자외선차단이 필수이다. 자외선은 피지선에 영향을 주어 피부 가장 바깥에 위치한 각질층을 두껍고 딱딱하게 만든다. 이렇게 두꺼워진 각질은 모공을 막고 노폐물 배출을 방해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여드름을 더욱 심화시킨다. 또한, 이미 염증이 생겼던 자리에는 색소침착이 일어나기도 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외출 전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발라주어야 한다.

단, 유분기가 많은 제품은 모공을 막아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오일프리 제품을 고르거나 여드름 피부, 지성 피부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너무 ‘잦은 세안’은 오히려 독?

놀란 남자놀란 남자

외출 후에는 꼼꼼한 세안으로 각종 먼지와 노폐물은 물론 모공 속에 남아있는 화장품 잔여물까지 모두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민감한 여드름 피부에 맞는 자극이 적은 세안제를 이용해 거품을 충분히 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주 1~2회 정도 각질제거제품을 사용해 정기적으로 각질을 제거하면 모공 속까지 깨끗이 관리할 수 있다.

단, 너무 잦은 세안이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세안법은 정상적인 피부보호막까지 손상해 오히려 피지 분비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염증 부위는 ‘전문가’에게

만일 여드름 부위에 염증이 진행되어 검붉고 딱딱하게 덩어리가 생기는 화농성 여드름으로 발전한 경우 염증 부위를 자꾸 만지거나 집에서 직접 짜는 것은 위험하다. 염증 부위가 터져 나오면서 여드름이 주변으로 번질 수 있고 잘못 손을 댔다가 여드름 자국과 흉터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 관리에 좋은 화장품 사용도 이미 염증이 진행되었거나 흉터가 남은 경우라면 도움이 되기 어려우므로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

여드름은 일상적인 피부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그러나 잘못된 관리를 통해 이차적으로 생길 수 있는 흉터나 색소침착은 회복이 어려우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화산이 터지는 것과 같이 화나 열이 외부로 분출되는 현상으로 보기 때문에 여드름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몸 내부적으로 화, 열의 원인을 찾아서 열을 꺼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동시에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고, 피지 분비량을 조절해주는 등 피부 치료를 병행하면 여드름 치료와 더불어 전반적인 피부 상태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글 = 청정선한의원 임태정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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