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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육아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 남아의 자폐증, 발달지연 연관

입력 2014.04.17 13:46
  • 장소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임신 중에 항우울제(SSRIs) 복용이 남자아이의 자폐증 또는 발달장애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보건대학원의 리리칭 박사는 966쌍의 어머니와 자녀(자폐아 492명, 발달지연아 154명, 정상아 320명)를 대상으로 임신 중 항우울제 노출을 조사한 결과 자폐아 그룹 5.9%, 발달지연아 그룹이5.2%로 정상아 그룹의 3.4%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항우울제

연구팀은 “임신 중 항우울제에 노출된 남자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자폐증(ASD)이나 발달장애(DD)가 있을 확률이 세 배 가까이 높았다”며 “태아일 때 항우울제에 노출된 여자아이도 자폐증에 걸릴 확률이 있지만, 남자아이에게서 뚜렷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자폐아의 경우 임신 첫 3개월 전후에, 발달장애아의 경우 임신 7개월 이후에 항우울제에 노출된 비율이 높았다.

임신 중 항우울제(SSRIs)를 복용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태아에 영향을 주어 뇌 신경 회로의 비정상 발달을 가져와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리 박사는 추측했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동병원 소아과 행동·발달 건강실장 이얄 셰메시 박사는 “확실한 것은 우울증이 임신과 태어날 아이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라며 “의사의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항우울제를 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소아청소년과 아카데미 의학 저널 ‘페디아트릭(Pediatrics)’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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