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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아픈 ‘치과 신경치료’는 어떤 치료일까?

입력 2014.02.18 00:00
  • 김인수·임플란피아치과의원 의사

일상생활 중 갑자기 치아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음식을 씹기도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아파서 치과에 내원했을 때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순한 치료를 생각했거나 통증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신경치료라는 말만 들어도 더럭 겁이 날 만큼 무서운 이야기일 수 있다.

Q. 신경치료는 단순히 신경만을 치료하는 것일까?

치아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라고 할 만큼 표면은 단단하지만 치아 내부 조직은 치수라고 하는 신경과 혈관이 분포되어 있다. 심한 충치가 치수까지 이환되거나(병에 걸리거나) 식사 도중에 딱딱한 돌을 씹거나 외상으로 인해 치아가 파절되면서 치수가 노출되어 세균에 감염되거나 염증이 생기게 되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 통증을 없애기 위해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고 깨끗이 소독한다. 그다음 치수가 있던 공간을 대체 약재로 채워 밀봉하여 치아를 빼지 않은 채로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보존하는 치료법이 바로 신경치료다. 다시 말하면 치아 내부의 신경, 혈관이나 미세한 세포 조직 등을 제거한 뒤 그 자리에 대체 재료를 충전하고 밀봉하여 치아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치과 시술이라 할 수 있다.

Q. 신경치료의 진행은 어떻게 될까?

신경치료는 근관 치료라고도 하는데 치아 근관의 형태나 모양, 또는 시술의 난이도, 증상의 호전 정도에 따라 2~3일 간격으로 3~4회 진행된다.

신경치료 초반엔 근관의 개수, 길이나 굵기 등을 측정한 후 치수를 제거하고 근관을 깨끗이 소독하여 치수조직이나 미세한 근관까지 세척한다. 동통의 감소와 염증 소진의 정도를 파악한 뒤 깨끗하게 준비된 근관에 대체 물질을 충전하여 밀봉하는 과정이 일반적이다.

Q. 신경치료의 통증은 얼마나 지속될까?

치아통증을 호소하는 남성치아통증을 호소하는 남성

상처가 나면 개인에 따라 딱지가 생기고 치유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 신경치료도 마찬가지로 치수를 제거한다는 것은 치아 뿌리 끝에 자극이 생기는 것이므로 치료가 완료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치과에 내원한 환자 중에는 간혹 통증이 심한 치아도 신경치료 한 번에 드라마틱하게 통증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경치료 진행 도중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신경치료를 마무리한 뒤에도 통증이 없어지기까지는 일시적인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신경치료의 마지막 단계인 근관 충전 뒤에도 상당기간 통증이 수반된다면 치아 뿌리 끝까지 치료가 안 됐을 수도 있다. 또한, 미세한 신경관을 놓쳤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경우엔 재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만약 일반적인 방법인 치아에 구멍을 뚫어 뿌리 끝까지 접근하기 어렵다면 잇몸을 절개하여 직접 접근해서 염증을 제거하는 치근단 절제술이라는 치료법이 시행되기도 한다.

Q. 신경치료를 받는 치아의 주의사항은?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감각을 느끼는 신경 자체가 없어지므로 시리거나 통증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신경이나 혈관을 통해 공급받던 수분이나 영양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점차 수분이 말라 부서지기 쉬워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살아있는 생 나뭇가지는 잘 부러지지 않아도 말라 있는 나뭇가지는 쉽게 부러지는 경우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따라서 신경치료 중이라도 치료받는 치아 쪽으로는 심한 자극을 주거나 사용을 금해야 한다. 혹여 치아가 부서지거나 갈라진다면 부득이 치아를 빼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 신경치료 뒤에는 치아를 완전히 감싸는 방식의 크라운 보철치료를 바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힘들게 신경치료를 한 뒤 아쉽게도 치아가 깨져 발치를 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수고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Q. 신경치료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은 꾸준한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다. 1년에 일정한 날짜를 정해서 치과에 내원해 검사를 통해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충치는 급속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어 신경에 염증이 생기기 전까지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을 느껴서 치과에 방문한 경우는 대체로 신경치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평소에 치아에 심한 자극을 주거나 염증을 유발하는 딱딱한 물질을 오래 씹거나 습관적으로 어금니를 꽉 무는 행동 또한 삼가는 것이 좋다.

<글 = 임플란티아치과 김인수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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