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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실 사용하면 6년 더 젊어지는 효과! 이유는?

입력 2014.02.11 00:00
  • 김인수·임플란피아치과의원 의사

하루 2~3번씩의 꾸준한 양치질과 1년에 한 번 정도는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는다고 해도 치아의 모든 부분을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치아의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 칫솔만으로는 모든 면을 골고루 닦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걸 알 수 있다. 잇몸 질환이나 치아의 상실, 혹은 그 밖의 다른 이유로 인해 치아 사이의 공간이 넓은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치아끼리 맞닿아있어 그 사이까지 칫솔모가 닿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칫솔질 이외에 치아관리를 잘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 치실, 치간 칫솔로 최고 6.4년 젊어지는 효과

환자에게 치실을 보여주고 있는 의사환자에게 치실을 보여주고 있는 의사

평소에 치실이나 치간 칫솔 같은 보조용품을 사용함으로써 건강한 구강관리를 할 수 있다.
미국 시카고 프리츠크의대 마이클 로이젠 교수는 '생체 나이 고치기(The Real Age Makeover)'라는 저서를 통해 ‘치실을 사용하면 최고 6.4년 젊어질 수 있으므로 치아 사이의 틈이 넓으면 치간 칫솔을, 좁으면 치실을 사용하라’고 소개하고 있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지 않으면 세균번식이 쉬운 환경이 되고 치은염, 치주염 등 염증 질환을 자극한다. 잇몸염증은 혈관을 타고 전신에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혈관 내 염증을 유발해 동맥경화증을 촉진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여 돌연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잇몸염증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증명하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소개되고 있어 구강건강이 전신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렇게 치명적일 수 있는 구강위생 문제 예방을 위해 마이클 로이젠 교수는 치실과 치간 칫솔 사용을 강조한 것이다.

치아와 치아의 사이 부분은 충치나 잇몸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충치가 생겼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다가 검진 시에 발견해 당황하기도 하고, 식사 때마다 특정 부위에 음식물이 끼어 통증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이쑤시개나 빳빳한 종이 등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러한 이유로 상태가 악화되어 오는 환자분들을 볼 때마다 애석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또 한 번 구강 관리 보조용품의 필요성을 깊이 느끼게 된다.

사실 보조용품의 종류는 치간 칫솔이나 치실 외에도 훨씬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특수한 경우나 신체장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음식물 찌꺼기나 플라그가 남아있지 않도록 칫솔을 이용해 깨끗이 양치하는 것처럼 치아 사이의 청결을 위해서는 치실과 치간 칫솔의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치실, 치간 칫솔 사용법을 정확하게 알아야 효과 백배

하지만 치실과 치간 칫솔도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사용법을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치실은 치아 사이가 넓지 않은 건강한 잇몸에 사용하며 브릿지처럼 치아와 치아가 연결되어있는 보철물을 제외한 모든 치아에 적용할 수 있다.

치간 칫솔은 잇몸질환으로 인해 잇몸 퇴축이 진행됐거나 치아 사이에 공간이 넓은 경우에 사용하면 좋다. 치간 칫솔은 솔의 크기가 얇은 것부터 굵은 것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치아 사이에 넣기 쉽도록 솔이 달린 머리 부분이 구부러진 모양이나 일자형 등 다양하니 자신에게 맞는 치간 칫솔을 선택하면 된다.

▲ 치실 사용법

1. 치실을 30~40㎝ 정도 길이로 잘라서 그 끝을 양쪽 손 중지에 여러 번 감아 남은 치실에 치아 두세 개 정도가 들어갈 만한 길이로 짧게 잡는다.
2. 그 상태에서 위쪽 치아에 사용할 때는 치실 아래를 엄지로 받쳐주고, 아래쪽 치아에 사용할 때는 치실 위를 검지로 눌러준 후 치아와 치아 사이에 톱질하듯 조심스럽게 밀어 넣는다.
3. 이때, 치실을 너무 길게 잡으면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해 치아 사이에 밀어 넣기 힘들 수 있으니, 잘 되는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길이를 조절해가면서 본인에게 편한 길이를 찾아 여러 번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4. 이렇게 치실을 치아 사이에 넣은 후에는 치아를 C자로 감아올린다고 생각하면서 치아에 남아 있을 음식물 찌꺼기와 치면 세균막을 쓸어 올리듯이 닦아낸다.
5. 다른 치아에 사용할 때는 치실의 다른 부분을 이용하여 치아 간의 세균 이동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 치간 칫솔 사용법

1. 솔에 약간의 물을 묻힌 후 치아의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밀어 넣어 좌우로 움직이며 치아뿐 아니라 잇몸까지 함께 닦는다는 느낌으로 닦아준다.
2. 다른 치아를 닦을 때는 치실과 마찬가지로 솔을 물로 헹궈준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이때 치약은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들어가지 않는 좁은 공간에 무리하게 밀어 넣어서는 안 된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의 사용을 사람들에게 권유하면, 사용할 때마다 피가 너무 많이 난다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이것 때문에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사용을 멀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치실이나 치간 칫솔은 절대 치아 사이를 벌어지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와 같은 보조용품을 사용하지 않아 관리가 소홀해진 부위에 치주질환이 발생하면 잇몸이 퇴축되고 치아가 미세하게 이동하여 사이 공간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또한, 피가 나는 경우는 정확한 사용법을 알지 못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거나, 이미 치주질환이 있는 부위라 잇몸이 부어 있다 보니 작은 자극에도 출혈이 생기는 경우일 수 있다. 때문에 구강 검진을 통해 치석제거나 치주치료 등 필요한 처치를 병행하고 치실, 치간 칫솔의 정확한 사용법을 배워 숙지한 후 양치할 때마다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글 = 임플란티아치과 김인수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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