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안구건조증, 노화라고 방치하면 만성질환 돼

입력 2013.12.06 00:00
  • 임석범·성모맑은눈안과의원 전문의

최근 필자의 병원으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50대 초반 여성이 내원했다. 컴퓨터 화면도 잘 안보이고 밖에만 나가면 눈물이 흘러 고민이라는 그의 병명은 안구건조증이었다.

노년층에서 잘 나타나는 겨울철 안 질환 중 하나인 안구건조증은 그 증세가 노안, 백내장과 비슷해 치료를 받지 않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40대 이후는 노안 이외에도 결막이나 안검, 각막 등 다른 안질환 및 전신 질환과 연관되어 안구건조증이 생기기도 한다.

눈을 보호하는 눈물은 세 개 층으로 되어 있는데 각막과 닿는 가장 안쪽이 점액층, 가운데는 우리가 알고 있는 눈물인 수성층, 가장 바깥쪽은 기름층이다. 기름층은 눈물이 빨리 마르지 못하도록 방패 역할을 하는데 눈을 깜빡일 때마다 기름샘에서 기름이 배출된다. 그런데 이 3개의 눈물층에 변성이나 변화가 생기면 눈물이 빨리 마른다. 정상인 사람은 눈물이 8~10초마다 마르지만 안구건조증 환자는 2~4초마다 마르는 것이다.

눈에 안약을 넣는 여성눈에 안약을 넣는 여성

노년층은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경우 눈물흘림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눈에 이물감이 심하고 건조해진 상태에서 찬바람을 정면으로 맞거나 눈부심이 심해지면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이 그 증상이다.

눈물막 이상으로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평소 잘 관리하면 상당 부분 호전이 가능하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실내 습도를 상승시키고, 심한 경우 인공 눈물 사용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인공눈물만으로 안구 건조증을 완전히 치료하기는 어렵다.

인공눈물은 임시 증상 완화와 악화 방지용이라 할 수 있다. 인공눈물은 보존제가 없는 일회성 용기와 약병 두 종류가 있는데 약병 용기는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보존제가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료 없이 하루 4번~5번 이상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안구건조증이 있는데 라식수술을 했다면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후 회복기에 치료와 관리가 수술만큼 중요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안구건조증이 더 악화 되기도 하니 꾸준히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또한 염증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의 경우는 항생제와 면역억제제, 점액 활성제등을 사용해 복합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안구 건조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인공눈물과 더불어 각종 염증을 치료해 주는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된다. 심한 경우는 가까운 안과를 내원하여 검사를 받은 후 누점 폐쇄술이나 누소관 폐쇄술 같은 안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글 =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 (안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