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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난치성 혈액질환 극복하는 ‘조혈모세포이식’

입력 2013.11.20 09:43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조혈모세포이식은 항암화학요법 혹은 방사선요법으로 환자의 종양세포를 제거시킨 후 새로운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주는 치료법으로, 현재 급성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등의 악성 종양 및 재생불량성 빈혈, 선천성 면역결핍증,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등의 혈액질환의 치료에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 자신이나 조직적합성 검사 일치하는 타인 골수 이용

혈액검사 시험관과 스포이드혈액검사 시험관과 스포이드

조혈모세포이식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하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조직접합성 검사가 일치하는 형제자매의 골수를 이용하는 혈연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조직접합성 검사가 일치하는 타인의 골수를 이용하는 비혈연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1. 자가 조혈모세포이식

급성백혈병, 악성림프종, 다발성골수종, 유방암 등의 질환에서 표준용량의 항암치료로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 환자 자신의 골수 혹은 말초혈액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한 후 고용량의 항암제나 전신방사선조사로 인한 골수부전 상태에서 환자에게 주입된 조혈모세포는 생착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자가면역체계를 구축하게 되는 치료 방법이다.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형제나 타인이 없는 경우에 선택할 수 있는 치료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에 비해서는 생착이 빠르고 이식편대숙주병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가 조혈모세포를 주입할 때 백혈병세포가 같이 주입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2.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즉 혈연간이나 타인간에서 조직적합성항원(HLA)이 맞는 공여자를 찾아 조혈모세포를 공여받는 방법이다.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은 건강한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함으로써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의 단점인 종양세포의 오염을 배제시킬 수 있고 환자의 잔여 백혈병세포를 면역학적 기전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환자의 면역계가 공여자의 세포를 거부할 수 있고(이식거부), 공여자의 세포들이 환자의 조직을 공격하는(이식편대숙주병)등의 면역학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 조혈모세포이식, 어떻게 이루어지나?

1. 전처치

조혈모세포이식이란 조혈모세포의 분화와 증식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각종 혈액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든 조혈과정을 없애고 새로운 조혈기능을 건설하기 위해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본격적인 이식의 과정은 조혈모세포 주입에 앞서, 종양세포의 감소 혹은 원질환을 제거하고 공여자 세포를 거부하는 숙주세포를 억제시키며, 공여자 기원의 새로운 조혈모세포체계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전신 방사선조사나 고용량 화학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전처치 과정이다.

이 기간 동안 환자는 항암 치료, 방사선치료 등으로 인해 기운이 빠지고 자극에 민감해지고 속이 메슥거리는 등 힘든 시기이며, 이때에는 정상적인 식사가 어렵기 때문에 고단위 영양 수액제로 영양을 공급받게 된다.

2. 표준이식 (골수제거 이식)

골수제거 전처치법이라고도 하며 조혈모세포의 지지가 필수적이며 골수제거가 가능한 수준의 약제나 방사선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전신 방사선조사(Total body irradiation, TBI)는 대개 항암제와 병용하며 10~16 Gy의 용량을 단독 혹은 분할요법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전신 방사선조사는 탁월한 면역억제력 및 화학요법제에 저항하는 광범위한 종양에 대한 항암효과를 갖는다.

항암치료는 암세포와 구강점막, 위장관 점막, 머리카락 등 빨리 성장하는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탈모, 구역, 구토, 설사, 구강 내 점막염과 궤양, 식욕저하를 가져오게 됩니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피부 발적, 건조, 가려움, 갈라짐등의 증상이 올 수 있으며 수 주간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미온수 목욕이나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피부에 열이 가해지면 안 된다.

3. 미니이식 (비 골수제거 이식)

고강도의 전처치요법의 문제점은 그 자체의 독성과 감염, 그리고 이식편대숙주병과 같은 면역학적 합병증으로 상당수의 환자가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이가 많거나 주요 장기기능의 이상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고강도의 전처치요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이러한 제한요소를 극복하고자 시도되어 기존의 골수제거 조혈모세포이식보다 전처치 강도를 상대적으로 낮춘 방법이 미니이식이다.

이 방법은 혈구세포의 회복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수혈요구량이 적으며, 관련 합병증의 발생빈도 및 중증도가 경미하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장기기능의 손상이 동반된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미니이식을 적용할 경우, 기저 질환 및 환자의 특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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