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백내장 수술, 렌즈초점에 따라 불편 초래할 수 있어

입력 2013.10.18 00:00
  • 임석범·성모맑은눈안과의원 전문의

30년간 다닌 직장에서 은퇴한 이 모씨(62세, 송파구)는 얼마 전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이 씨는 5년 전 한 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이미 받은 상태지만 실내생활에 맞춰 중거리에 초점을 두고 시술 받아 야외활동이 많아진 최근에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씨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새로워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나머지 한 쪽 눈의 수술을 받았다.

백내장은 한해 수술 42만8,158건으로 2007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수술 건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안과 질환이다. 그 만큼 누구나 언젠가는 하게 되는 ‘특별하지 않은, 보편적인 수술’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다. 흔하고 쉽다고 생각 되는 수술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재수술이 어렵고 환자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전 충분한 사전검진과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돋보기를 끼고 책을 보는 노인여성돋보기를 끼고 책을 보는 노인여성

수정체가 혼탁해져 생기는 백내장의 치료를 위해서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인공수정체를 생활 환경에 맞추어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 중 하나로 초점을 맞추어 시술하게 되는데 PC나 독서 등 근거리 생활이 많을 경우 -1.5에서 -3디옵터 정도로 도수가 맞춰진다. 반대로 야외활동이나 레저 등 원거리 활동이 많은 경우에는 -0.5디옵터 이상으로 도수가 맞춰진다.

수술 전에는 환자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도수를 맞춰야 하지만 실내생활에 무난히 적응하도록 중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도 많다. 중거리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책이나 신문과 같은 근거리에 있는 물건을 보기 위해서는 돋보기를 써야 하며, 야외 먼 거리에 있는 사물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 보안경과 돋보기를 모두 써야 하는 큰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인공수정체’ 선택해야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다초첨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특수렌즈 시술을 하고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나 원거리의 초점을 다양하게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수술 후에 돋보기나 보안경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또, 난시와 노안,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하는 수술로 백내장 수술 후 수정체의 조절력 상실에 따른 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해준다.

특수렌즈의 종류도 다양한데 그 중 회절식 특수렌즈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회절식 특수렌즈는 렌즈의 중심부에 9개 혹은 12개의 동심원을 머리카락 굵기의 50분의 1 인 1.3 마이크론에서 최소 0.2 마이크론까지 높이를 서서히 낮추며 회절시켜 물체의 거리에 따라 빛의 양을 조절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렌즈도 고려해야 할 점은 있다. 근거리와 원거리로 빛이 분산되는 기본적인 특성 때문에 대비감도가 감소되고 수술 후 빛이 번져 보이는 등의 현상이 있을 수 있으며 수술 후 적응을 위해 약 6개월의 기간도 필요하다. 과거 한쪽이 일반렌즈로 시술되어 있을 경우에는 일반 인공수정체와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특성을 사전에 충분히 인식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글 =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 (안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