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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계절, 화마 잠재우는 '소화기 사용법'

입력 2013.10.15 17:12
  • 최유진·의학전문기자

건조한 가을과 겨울은 화재사고의 발생률이 높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은 삽시간에 번지고 피해 또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에 초기 진화가 필수적이다.

요즘은 일반 가정이나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해 놓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점포, 아파트 등의 소화기 비치가 의무화되어있다. 하지만 소화기가 있어도 사용법을 몰라 막상 화재가 발생하면 그야말로 ‘강 건너 불구경’을 하게 되는 경우도 흔치 않다.

또한 화재 사고의 1/4은 가정에서 발생하며, 주방에서 튀김 요리를 하다가, 깜빡하고 다리미를 켜두거나 전기장판이 과열되는 등 화재는 생각하지 못한 일상에서 발생된다. 평소 화재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지만 화재는 일상생활의 부주의에서 비롯되며 화상은 물론이고 일산화탄소·유독가스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 등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혹시 모를 화재 등 위험상황에 대비해 소화기의 종류와 사용법에 대해 알아두고, 소화기가 없다면 가족의 안전을 위해 1대 정도씩은 비치해두는 것이 좋다.

불꽃과 소화기불꽃과 소화기

◆ 소화기의 종류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화기는 분말식(축압식). 투척식, 스프레이형 등이 있다. 이 소화기들은 보통 목재 등 일반 화재부터 유류화재까지 진압이 가능하다.

소화기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빨간색 통의 분말 소화기는 가압식과 축압식 두 가지가 있다. 구성 성분은 가스와 분말로 동일하나 가압식은 사용 시 가스와 분말이 섞여 분출되고 축압식은 가스와 분말이 섞여 압축되어 있다. 현재는 축압식 소화기만 생산, 판매되고 있고 가압식 소화기는 폭발위험 등으로 1999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다.

종종 발생하는 소화기 폭발사고는 가압식 소화기에 의한 사고이고 이처럼 폭발위험 및 오작동 발생 소지가 있으므로 폐기하는 것이 현명하고, 소화기를 비치해두고 있다면 종류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소화기 보관 방법

소화기는 직사광선이 없는 장소에 비치해 놓는 것이 좋으며,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온도와습기가 있는 장소도 피해야 한다. 또한, 특별한 유통기한이 없는 소화기는 장기간 비치해놓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화약제가 굳어지지 않도록 한 달에 한 번 정도 흔들어주는 것이 좋다.

◆ 소화기 사용 방법

1. 축압식 소화기

축압식 소화기를 사용할 때는 바람을 등진 방향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한 곳으로 소화기를 옮긴 후 손잡이 부분의 봉인줄을 제거하고 안전핀을 뽑아 소화액을 뿌리면 된다. 안전핀을 뽑을 때는 손잡이를 잡지 않은 상태에서 뽑아야 하며 소화액을 뿌릴 때는 빗자루로 바닥을 쓸 듯 불이 난 부분의 위쪽부터 덮어씌우듯 뿌려야 한다. 또한, 사용 시 분말이 눈, 코 등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투척용 소화기

투척용 소화기는 말 그대로 불에 직접 던지는 방식이다. 액체 상태의 소화 약제가 들어있으며, 제품의 커버를 벗긴 후 약재를 꺼내 발화점에 던지면 된다.

3. 스프레이형 소화기

스프레이형 소화기는 살충제를 분사할 때처럼 버튼을 눌러 소화액을 뿌리면 된다. 화재 지점 2~3미터 앞에서 분사하면 되고 자동차, 커튼, 식용유, 전기장판 등에 발생한 화재도 쉽게 진압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축압식 소화기를 비치하기 부담스럽다면 스프레이형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도 좋다.

4. 옥내 소화기

아파트 등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옥내 소화기의 발신기 스위치를 눌러 화재가 났음을 먼저 알려야 하며 수압이 강하므로 다수가 협력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좋다. 우선 소화전 문을 열고 호스를 꺼낸 후 화재 장소로 호스를 이동시키고 다른 한 사람은 소화기함의 개폐밸브를 돌려 물을 틀어주면 보다 빨리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또한, 호스의 길이가 길어 접히거나 꼬여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고 수압이 강하기 때문에 두 사람 이상이 함께 호스를 잡고 물을 뿌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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