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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질염’의 한의학적 치료

입력 2013.10.01 00:00
  • 이원경·HiDoc 한의사

건강한 여성의 질에는 여러 종류의 정상 세균총이 존재하고 있어 외부 병원균에 대해 저항성을 갖고 질 내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이 균들의 균형이 깨지고, 질 내 점막의 면역체계가 무너지게 되면 외부의 감염에 취약하게 되는데 이때 생겨나는 가장 흔한 질환이 ‘질염’입니다.

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대하나 질 분비물의 양이 갑자기 증가하고, 색이 노란색이나 회색을 띱니다. 심한 경우 분비물에서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균의 침입은 대변이나 목욕, 잦은 성교, 청결치 못한 비데 사용 등이 있겠으나, 선행되는 근본적 원인은 인체 면역기능의 저하로 인한 질 내 면역체계 저하입니다.

고민에 빠진 여성고민에 빠진 여성

일반적으로 질염을 치료할 때는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사용해 증상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제들에는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는 없으며, 오히려 항생제의 장기 복용이나 과다복용은 정상적인 질 내 정상균총까지 파괴해 면역기능을 더 떨어뜨리게 하여 만성 질염으로 이행하게 합니다.

이때는 체내 면역력을 개선하고, 질내 정상균총의 기능을 회복해 질염의 재발을 막고 근본 치료하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질염은 대하(帶下), 음양(陰痒) 등에 속하며 급성 질염은 간경습열(肝經濕熱), 습열하주(濕熱下注), 만성 질염은 간신부족(肝腎不足), 음허화동(陰虛火動), 비신양허(脾腎陽虛) 등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각각의 원인에 맞춰 증상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질염은 생활습관뿐만 아니라 체질적인 문제와 내부 장기의 부조화 등 우리 인체의 전반적인 문제에 기인한다는 것이 한의학적인 질염 치료의 관점입니다. 질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균의 제거뿐 아니라 면역기능의 증강을 통해 근본치료가 가능한데, 질염 치료의 가장 근본이 되는 한약 복용 이외에도 약침치료, 약실자입요법, 좌훈요법 등을 병행해 질염의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글 = 생기한의원 이원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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