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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 ‘곤지름’

입력 2013.07.17 00:00
  • 박건영·HiDoc 한의사

장마가 지나가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휴가를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휴가기간 이후 곤지름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곤지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성병이라는 인식이 강해 부끄러워 치료를 미루다가 증상이 심해진 상태로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곤지름, 즉 생식기 사마귀는 Human papilloma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사마귀의 종류 중 하나입니다. 생식기 주변, 항문 주변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솟아나고, 가려움이 나타나거나 속옷에 피가 묻어나기도 한다면 곤지름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곤지름곤지름

곤지름은 전염력이 강해서 단 한 번의 성접촉으로도 약 50%가 감염될 수 있으며 기타 물품에 의한 전염 또한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곤지름은 3주~8개월, 평균 3개월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게 되는데 사마귀 바이러스의 감염 이후 2~3개월의 잠복기를 지난 후에는 곤지름이 육안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잠복기에도 전염력을 그대로 가지게 되며 잠복기에 있는 곤지름 환자가 피부증상이 있는 환자보다 10~14배 정도 많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잠복기에는 육안으로 관찰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부주의하기 쉬우며 또한 레이저 치료를 한 이후 눈에 보이는 사마귀가 사라진 후에도 몸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곤지름이 성생활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생활이 없는 노인이나 소아에게도 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되고 있고, 불결한 물품에 의해 간접적으로 감염되는 비율이 전체의 40% 정도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생식기에 사마귀가 있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곤지름의 관리에 있어서 환부의 특성상 성생활로 쉽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임도구를 사용하더라도 피부의 접촉에 의해 전염될 수 있으며 불특정 다수와의 성관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족 간의 속옷이 섞이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하며 개인 속옷을 착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곤지름의 재발을 막기 위해 면역력을 기르고 건강한 식단 및 생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생기한의원 박건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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