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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가까이 둔 전열기구, "열성 홍반" 주의보

입력 2012.12.24 00:00
  • 홍원규·휴먼피부과의원 청라점 전문의

올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연일 매스컴에서는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추위가 지속되면서 전열기구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수급을 위해서, 전열기구의 사용을 줄여야 하지만, 그 외에도 전열기구를 멀리해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무심코 옆에 둔 전열 기구가 당신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가까이 두고 쓰는 전열기구, 망사형의 열성 홍반 유발

전기히터에손을대고있는모습전기히터에손을대고있는모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여성 분들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여학생들 중, 전열기구를 다리 사이나 옆에 두는 경우가 많다. 바지 보다는 치마를 입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하체 쪽에 추위를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피부에 열성 홍반이라는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열성 홍반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열이 피부에 반복적으로 가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다리 옆에 두는 전열기구의 온도면 충분하다. 반복적인 열손상으로, 피부에 국소적인 망사형의 홍반이 발생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는 망사형의 색소침착 병변으로 진행하게 된다. 홍반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라지지만 색소침착의 경우 영구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

예전에는 불을 이용하여 일하는 요리사의 팔에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였지만, 최근에는 책상 옆에 두는 전열기구에 의해서 다리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그 외 전기담요, 히터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집에서 노트북을 허벅지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경우, 노트북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해, 열성 홍반이 생긴 경우도 보고되었다. 이처럼 무심코 지나칠 정도의 열에 의해, 열성 홍반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영구적인 색소침착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 열성 홍반으로 색소침착 남기지 않으려면?

열성 홍반이 발생 시, 초기에 전열기구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치료를 통해, 홍반을 빨리 가라앉히는 것이 색소침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색소침착이 남은 경우, 영구적으로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미백 연고의 사용이 도움이 될 수가 있으며, 레이저 토닝 시술을 통해 진피 깊숙이 남아있는 색소를 제거할 수 있다.

레이저 토닝은 보통 1~2주 간격으로 시행하며, 10회 이상의 시술 횟수가 필요한 만큼, 열성 홍반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휴먼피부과 홍원규 원장(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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