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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아토피피부염, 한방으로 관리하자

입력 2012.12.06 15:19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날씨가 갑자기 춥고 건조해지면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지기 쉽다. 특히 겨울이 되면 가려움증과 건조증이 극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효과적인 아토피피부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아토피피부염의 한방연구 및 치료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최인화 교수팀은 최근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황련해독탕’과 ‘오령산’이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고 이를 SCI급 저널(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에 소개했다.

한약 치료 효과·안정성 증명

최 교수팀은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받은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일 3회 황련해독탕(황련, 황백, 치자, 황금 등이 들어간 한약)과 오령산(택사, 저령, 복령, 육계, 백출 등 다섯가지 한약재로 이루어진 한약)을 투여했다.

아토피피부염의 평가지표인 SCORAD(scoring atopic dermatitis) 점수와 병변의 면적 및 심각도를 나타내는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점수로 4주 치료 전후를 조사한 결과, 환자들의 아토피피부염 지수가 약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기아기

최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한약 치료 결과 아토피피부염이 호전되었고 안전성도 함께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아토피피부염의 평가지표인 SCORAD와 EASI로 치료 전 후를 평가한 결과 SCORAD 지표에서 49%, EASI 지표에서 57%의 아토피 피부염 지수가 감소했다.

완치보다 증상 조절에 주안점 둬야

아토피피부염은 알레르기로 인한 만성 재발성의 습진 질환이다. 가려움증을 주 증상으로 하며 연령에 따라 특징적인 구진과 붉어짐, 부종, 진물 등의 증상이 팔꿈치, 안쪽, 무릎 뒤편, 목 등을 중심으로 전신에 나타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은 유전,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피부장벽 기능의 이상 등으로 알려져 있으나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가려움증의 피부의 염증상태를 억제하는 연고, 복용약이 위주가 된다. 하지만 치료를 받을 때만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되어 결국 순차적으로 더 강한 약물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고 재발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만족할 만한 치료제는 아직까지는 없다. 치료 시에는 장기적으로 증상을 잘 조절하는 데에 주안점을 둔다. 그러므로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치료 효과가 좋은 치료제를 전문가와 잘 상담하여 택해야 한다.

한의학은 동일한 병으로 진단하더라도 변증 분류에 따라 개개인 환자에 따라 약의 종류와 용량을 다르게 판단하는 이론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크게 실증(습열형)과 허증(혈허풍조형)으로 나뉠 수 있다. 이에 따라 피부 붉어짐, 진물,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열(熱)과 습(濕)을 없애주는 치료를 하고 건조감과 피부 두꺼워짐, 비듬 같은 각질이 심할 때는 보혈(補血), 보진(補津)할 수 있는 치료를 한다.

최인화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의 스트레스가 심하고 예민한 상태를 한방에서는 울(鬱) 상태로 설명하며 이를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악화의 결과이자 원인으로 본다”며 “피부 증상뿐 아니라 이러한 정서적인 불균형을 치료하고자 한방음악치료 및 명상치료를 시행하며 한약 치료에서도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약을 함께 쓴다”고 설명했다.

◆ 겨울철 아토피피부염 관리요령

날씨와 계절은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흔한 악화요인이며, 특히 사계절 중 겨울에 가장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 아토피피부염의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실내환경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 뒤 물걸레로 구석구석 닦아준다. 특히 환자의 방과 거실은 매일 청소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환기를 잘 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며 필터를 자주 간다는 전제하에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한 환경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습기를 사용하도록 한다. 가습기에서는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으므로 청소를 철저하게 하여 사용하도록 한다.

의류

되도록이면 땀 흡수가 잘되는 면제품이나 꽉 끼지 않는 헐렁한 옷이 좋다. 겨울철에 거친 소재의 모직제품이나 옷의 솔기 부분이 피부 자극을 시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옷은 자주 세탁하며 특히 헹굼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

목욕

적절한 목욕은 각질층 내에 수분을 공급해줄 뿐만 아니라 피부표면의 알레르기 유발물질 및 땀과 박테리아 같은 자극물질을 줄여줄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잦은 목욕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하루 1-2회 20분 이내로 실시한다.

너무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이 좋으며 때를 미는 것은 금물이고 목욕 뒤 물기를 제거할 때도 면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듯이 제거한다.

특히 건조 증상이 심한 겨울철에는 보습제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 목욕이 끝난 후 3분 이내에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른다. 피부 건조도에 따라 여름철에 사용하던 제품보다 더 크리미한 타입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식이

아토피피부염의 진단에서 식품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 유발식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유발식품은 계란, 우유, 땅콩, 대두, 밀가루, 해산물 등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외에도 경험적으로 식후에 증상이 유발되었다면 유발식품이라 할 수 있다. 유발식품이 규명된 경우, 동시에 여러 식품군을 제한하지 않는다. 한 두 가지 이상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경우는 드물며, 이러한 제한으로 오히려 성장해야 할 나이에 영양부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유발 식품 외에도 인스턴트 식품, 기름진 음식, 너무 뜨겁거나 매운 음식 등이 체내의 열을 조장하여 피부병변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이러한 음식들을 제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도움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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