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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막는 '잇 아이템', 바르는 비타민A 연고란?

입력 2012.11.20 00:00
  • 홍원규·휴먼피부과의원 청라점 전문의

요즘 웰빙과 힐링 열풍에 젊음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매스컴에서도 연예인들의 동안 유지 비법들이 줄지어 소개되고 있다.

최근 케이블 방송에서 비타민A 연고가 항노화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소개된 후, 피부과에는 비타민A 연고의 처방을 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비타민A 연고는 이전부터 피부과 영역에서 많이 사용되던 성분으로 최근에 개발된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노화를 막아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까지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연고비타민연고

바르는 비타민A의 종류는 다양하다. 다양한 비타민A의 대사물질인 ‘레티노이드’에는 레티놀, 레틴 알데하이드, 레티닐 에스테르, 레티노이드 산 등이 포함된다. 방송에 소개된 비타민A 연고는 트레티노인이라는 레티노이드 산의 한 종류이다. 레티노이드 산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비타민 A 성분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피부 자극에 심하기 때문에 전문 의약품으로만 사용되며 일반적인 기능성 화장품이나 항노화 제품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타민A 성분은 ‘레티놀’이다. 자극감이 덜하고 부작용이 발생 비율도 덜 하기 때문에 항노화 기능성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며 농도는 대부분 0.08% 미만이다. 저농도를 사용하고 레티노이드 산의 전구물질인 레티놀을 사용하기 때문에, 레티노이드 산인 트레티노인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지만, 자극이나 부작용이 적어 일반적인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그럼 항노화 치료를 위해 트레티노인을 무조건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지 않다. 트레티노인 성분의 비타민A 연고는 효과가 우수한 만큼 피부 자극이나 부작용이 강하다. 피부과 전문의에게 자신의 피부 타입이나 상태에 따라 트레티노인 성분을 사용할 수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비타민A의 사용은 피부를 자극해 얼굴을 붉게 만들거나, 자극성 피부염,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트레티노인은 0.01%, 0.025%, 0.05%, 0.1%로 다양한 농도로 시중에 나와 있어 본인의 피부 상태와 치료 목적에 맞게 농도를 선택해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단 저농도부터 시작해 농도를 서서히 올린다. 햇빛에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전에 하루 1번 바르는 것이 좋다.

아침 세안 후 얼굴이 붉어졌다면 바르는 횟수를 줄이는 거나 잠시 도포를 중단해야 한다. 중단 후 다시 도포를 시작할 때는 보습제를 바르고, 그 위에 얇게 펴 바르는 것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오랫동안 꾸준히 사용해야 그 효과를 느낄 수 있으며, 조급한 마음에 많은 양을 한 번에 바른다면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비타민A 연고는 양날의 검과 같다. 잘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효과도 좋으면서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은 기대하기 어렵다. 효과가 좋은 만큼 부작용도 따라서 많아진다는 것을 알고, 항상 주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 = 휴먼피부과 홍원규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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