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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복통, 내 몸 속 돌덩이가 원인?

입력 2012.09.11 18:07
  • 김경옥·의학전문기자

# 부산에 거주하는 김모 씨(44세, 남).
평소 경미한 복통을 느꼈지만 단순히 과식 때문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을 준비하던 중 명치부터 시작된 복통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다 쓰러져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담석증으로 진단받았다.

최근 김씨처럼 단순히 과식 때문에 배가 아프다고 쉽게 봤다가 응급실을 찾는 담석증 환자가 많다.

담석은 쓸개라고 하는 담낭이나 담도에 생긴 결석(돌)을 말하며, 담즙이 흐르는 곳은 어디든지 생길 수 있다. 담석증은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며, 신장이나 요도에 생기는 요로결석과는 다른 질환이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2∼4배 정도 높은데, 이것은 여성호르몬이 담즙의 분비를 억제해 담즙이 농축되기 때문이다. 특히 출산 경험이 많거나, 비만인 여성, 피임약이나 여성호르몬 약물을 복용하는 여성 등에 담석이 잘 생기며, 최근에는 극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도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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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은 콜레스테롤 함유량에 따라서 색소성 담석과 콜레스테롤 담석으로 분류된다. 색소성 담석은 주로 검은색이나 갈색을 띠며,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사나 세균감염, 기생충 감염 때문에 발생하고 동양인에게 흔히 볼 수 있다. 반대로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70% 이상인 콜레스테롤 담석은 고지방 식사를 즐기는 서양인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서구화된 식습관이 늘면서 색소성 담석이 줄어들고 콜레스테롤 담석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과도한 다이어트 때문에 젊은 20∼30대 층에서 콜레스테롤 담석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담석의 성분은 칼슘과 콜레스테롤, 담즙을 이루는 빌리루빈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담즙의 주요성분인 담즙산은 음식물 섭취시 십이지장에 들어온 지방질을 장이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담석증은 담즙 구성 성분인 담즙산 등이 돌같이 굳어져서 생기는 것이다.

담석증은 경미한 경우 둔한 통증과 단순 압박감 또는 상복부의 불쾌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지만,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구역질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고, 소화 장애나 오한을 느끼며, 심한 경우 황달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담석증은 복부 초음파나 담도조영술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담석의 구성, 담석의 위치, 크기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택해야 한다.

담석증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누는데, 약물요법은 담즙산 제재를 이용해 담석을 녹이는 방법으로 안전하고 간편한 방법이지만 성공률이 낮다. 또, 약물요법은 담석의 크기가 작고, 담석 성분이 콜레스테롤 담석일 때만 적용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위경련과 같은 발작이나 잦은 통증, 약물치료가 힘든 경우에는 담석 제거 수술을 시행한다. 과거에는 상복부를 15cm 정도 개복하여 수술을 시행했는데, 수술은 흉터가 크고, 회복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담석 제거술을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복벽을 최소 절개한 후 가느다란 복강경을 삽입하고 또 다른 작은 구멍으로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이곳을 통해 수술기구를 넣어 복강 내 장기들의 이상 유무 확인과 즉시 수술을 병행하는 수술이다. 배꼽주변으로 1∼2cm 정도의 작은 흉터만 남고, 통증이 적고 회복시간이 빨라 환자들의 부담이 적다.

온 종합병원 박성준 외과부장은 “담석은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질의 서구화된 식생활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며, “평소 육고기를 즐기거나 비만인 경우,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40대 이상은 지방 섭취를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병원 정기검진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습관으로 적정체중의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 담석증 예방 6계명

1.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기른다.
2. 음식의 종류를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기른다.
3. 비만이라면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4. 음식을 조리할 시 기름을 적게 사용한다.
5.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을 피한다.
6. 음식은 짜게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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