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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잘 먹으면 약! 잘 못 먹으면 독!

입력 2012.09.10 16:04
  • 김경옥·의학전문기자

최근 견과류 등 식품의 씨앗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다양한 씨앗들을 식품으로 섭취하고 있지만, 일부 씨앗의 경우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일 식물 씨앗은 지방(불포화지방산),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일부 씨앗은 자체 보호수단으로 시안배당체 등 자연독소를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씨앗 종류별 식용 가능 여부와 올바른 섭취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식용 가능한 씨앗

- 땅콩
고지방 저단백 고칼로리 식품으로 여름철에는 곰팡이독소(아플라톡신)가 생기기 쉬우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므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 호두
불포화지방산(특히 오메가-3), 비타민B1 등이 풍부한 고칼로리 식품이나, 껍질을 깐 호두는 산패하기 쉬우므로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산패취가 나는 것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아몬드아몬드

- 아몬드
야생 아몬드(bitter almond) 품종의 경우 시안배당체 함량이 매우 높으므로 모양이 같다고 해서 날로 섭취하면 안 되며, 쓴 맛이 나는 아몬드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 팥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아린 맛을 내므로 음식 조리 시에는 물에 불린 후 처음 삶은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삶아내는 것이 좋다.

#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씨앗

- 청매실
청매실(과육 포함)에는 시안(청산)배당체를 함유하고 있어 날 것으로 먹지 말고, 술을 담그거나 설탕에 절이는 등 자체 소화과정을 거쳐 시안배당체를 분해시킨 후 섭취해야 한다.

- 은행
시안배당체와 함께 메칠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하며, 어른은 하루 10알 미만, 어린이는 2~3알 이내로 섭취하여야 한다.

- 아마씨
시안배당체 독성을 지니므로 섭취 전에는 물에 장시간 담갔다가 여러 차례 세척하거나 볶아(200℃, 약 20분) 독소를 제거하여 섭취해야 하며, 1회 4g, 하루 16g(약 2숟가락)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과일
살구, 복숭아, 매실, 사과 등의 씨앗에는 시안배당체 함량이 높아 식품으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 가정에서 직접 채유(採油)가 불가능한 씨앗

- 유채씨
유채씨에는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에루스산(erucic acid)과 갑상선비대증을 일으키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들어있어 가정에서는 식용 및 식용유를 채유할 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 유통되는 유채유는 독성물질을 제거한 품종(카놀라)을 이용하여 별도 정제공정을 거쳐 생산되므로 안전하다.

- 피마자(아주까리)
식품첨가물 및 의약용 피마자유는 정제를 통해 독성물질을 제거한 것이다. 리시닌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식용 및 채유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씨앗류를 섭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먹을 수 있는 씨앗이라도 올바른 섭취방법에 따라 적정량을 섭취하고 식용 여부를 잘 모를 경우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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