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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피부가 되려면? ‘모공’부터 관리하자!

입력 2012.08.30 00:00
  • 홍원규·휴먼피부과의원 청라점 전문의

HD TV가 보급되면서, 연예인들 사이에 화장을 안 한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하고, 촬영장에서 메이크업 하기 전의 일명 ‘생얼’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SNS 열풍을 타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경쟁적으로 자신의 피부를 공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카메라의 화소수도 높아지다 보니, 이 사람이 화장을 진하게 했는지 부터, 얼굴에 흉터가 있는지, 모공이 넓은지도 조금만 신경써서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전엔 메이크업으로 간단히 감추어졌던 피부의 문제점들이 만천하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연예인들이 피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자연스레 일반인들의 관심도 따라 높아졌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연예인 누구처럼 도자기 피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졌다.
누군가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도자기 피부”란 용어는 이제 아름다운 피부를 빗대어 표현하는 표준어처럼 자리잡았다.

누구나 갖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얻을 수 없는 “도자기 피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어버린 도자기 피부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까?

◆ 잡티 하나 없는 매끄럽고 윤기 있는 도자기 피부, ‘모공관리부터 신경 써야’

오렌지(모공)를바라보고있는여성오렌지(모공)를바라보고있는여성

도자기 피부란 도자기처럼 매끄럽고 윤기 있는 피부를 뜻한다. 도자기 피부가 되려면, 피부에 기미나 잡티 같은 색소성 질환이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피부결’이라고 생각한다. 얼굴에 색소가 진하지 않다면, 어느 정도는 메이크업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얼굴에 넓어진 모공이나 흉터는 메이크업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은 가리기가 쉽지가 않다. 따라서 도자기 피부가 되려면, 일단 넓어진 모공부터 줄여주는 것이 좋다.

모공은 털이 나오는 구멍이다. 모공이라고 해서, 털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모공에는 피지선이 붙어있고, 모공을 통해 피지가 분비된다. 피지는 정상적으로, 피부 보습, 피부 장벽 보호, 자외선 차단 등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지만 분비량이 많아지면, 통로인 모공이 넓어지게 된다. 여름철이 되면, 넓어진 모공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공이 넓어지는 다른 원인으로 피부 노화를 들 수 있다. 피부가 노화되면서 모공 주변에 콜라겐이 변성되면서, 모공이 조여주지 못하고 결국 넓어지게 된다. 흔히 햇빛에 의한 노화가 많이 진행된 중년 여성에서 넓은 모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유전이나 반복되는 피부 자극, 유해물질 등에 의해서도 모공은 넓어질 수 있다. 결국 넓어진 모공은 관리되지 못한 세월의 흔적이라고 보면 될듯하다.

◆ 각종 모공관리 화장품, 모공의 원인 따져보고 선택해야

사람들이 모공 치료에 관심이 많다 보니, 모공관련 화장품 시장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모공 화장품을 살펴보면, 일시적으로 모공을 가려서 모공을 작게 보이게 만드는 제품들이 많다. 이러한 제품들은 가끔 모공을 막아, 염증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클렌징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모공을 가리려다가 얼굴에 착색과 흉터가 남으면 안될 일이다.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어 있다. 이런 제품은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 피부인 경우 모공을 줄여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 노화로 인해 모공이 넓어졌다면, 이러한 제품보다는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하는 유효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듯 모공 관련 제품도 본인에게 맞는 타입을 선택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지 남들이 좋다고 무조건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 하나는 이렇게 다양한 제품들의 광고를 살펴보면, 효과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기대가 크다면 실망도 큰 법이다. 화장품은 약간의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될 뿐, 광고에서처럼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모공치료도 모공의 원인에 맞게 기기들을 복합적으로,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적

도자기를만드는손도자기를만드는손

병원에서 모공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모공이 갑자기 확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좋은 치료 결과를 위해서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져야 하며, 다양한 기기들이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치료를 꾸준하게 받아야 효과적이다.

만약 피지 분비가 많아져서 모공이 넓어졌다면, 피지선을 목표를 한 치료를 시행한다. 일단 다양한 피부 스케일링으로 모공에 있는 각질을 제거해, 피지 분비를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피부에 각질이 많이 정체되어 있다면, 레이저 필링도 효과적이고, 추가적으로 약물을 통해 피지 분비를 줄여 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광역동 치료를 통해, 피지선의 일부를 파괴시켜, 얼굴만 선택적으로 피지 분비를 줄여줄 수도 있다.

피부 노화로 인해, 모공의 넓어지는 경우는 모공 주변에 노화된 콜라겐을 제거하고, 새로운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시키는 시술을 해야 한다. 다양한 프락셔널 레이저 기법을 통해, 넓어진 모공 주변에 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 보통 3~5회의 반복치료가 필요하며, 레이저 시술 후 피부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데에는 레이저 종류에 따라 다르며, 보통 3~7일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제네시스 기법을 이용하여, 통증이나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모공을 줄여주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시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단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만큼, 치료 효과도 크지는 않아, 꾸준히 시술을 받아야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도자기는 그 영롱한 빛을 지니기 위해서, 수천도가 넘는 가마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 도자기를 굽는 장인의 얼굴엔 항상 진지함이 가득하다. 도자기 피부를 얻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실력이 뛰어난 장인을 만나, 시술의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 도자기처럼 아름다워질 피부를 갖게 될 때가지는 기다림의 시간도 필요하다. 항상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만이 영광을 얻는 것처럼,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하는 자만이 아름다움을 얻을 자격이 되는 것이다.

휴먼피부과 홍원규 원장(하이닥 소셜의학기자,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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